그동안의 롸이딩 + 듀란 아쿠아캠의 화질 잡담

결국 한 분기꼴로 글을 올리는 블로그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에 이어 또 올리는 듯이!!

일단 저 아랫글 이후부터는 그래도 꽤 많이 타고 다녔다. 

이렇게 팔당터널(??!!사실 아닌 것 같...어딘지 모르겠다)을 지나 

롸이더들이 모여드는 이륜관에 구경가기도 하고, 


어느 일요일엔 혼자 포천에 갔다가 오는 길에 간신히 졸음을 참기도 했음. 
요 사진은 포천 아우토반이라고도 불리는 47번 국도. 풍경도 좋고 길도 쭉쭉 뻗어 있어서 과연, 이란 느낌이었다. 근데 순식간에 굉음을 울리면서 날 스쳐간 BMW 바이크 세 대 때문에 진짜 깜놀했음. 


그리고 가까워서 제일 자주 가는 동네는 아무래도 파주나 고양시 뭐 이런 쪽인데, 집에서 나와서 구기터널, 불광동, 은평뉴타운을 지나면 하나고가 나오면서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 


사진으론 한계가 있지만 어쨌든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북한산의 풍경. 퇴근길에 매일 보는 북한산이지만, 이 동네에서 다른 각도로 보는 북한산도 레알 멋있다. 서울 시내도 멀지 않고 동네도 괜춘해서 은평뉴타운도 괜찮겠다 싶은데 비싸겠지..난 안될거야 아마...

그리고 저 북한산 사진은 듀란 아쿠아캠으로 찍은 영상을 캡처한 것. 

내가 쓰는 건 파란색인데, 첨엔 뭐 이런 게 필요한가 싶었는데 쓰다보니 꼭 불의의 사고를 대비해서가 아니라 내가 본 풍경을 기록한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좋으다. 뭐 다들 그런 용도로 쓰는 거긴 하지만...;;그리고 화질이 아주 괜춘한 거였다. 저 사진엔 앞차 번호판이 잘 안나와 있지만, 영상에선 잘 보임. 밤에 찍어도 잘 나온다. 

방수 기능은 확인 못해봤지만, 물속에 아주 담그는 거 아닌 이상은 괜춘하다고 함. 

어쨌든 이제 여름이지만 롸이딩은 계속된다는 문장을 끝으로 급하게 끗!! 

바이크 시즌 도래와 함께 용품 잡담. 잡담

무려 한 분기 동안 블로그를 방치해뒀지만, 슬슬 바이크 시즌이고 해서 오랜만에 올려봄. 

저 아래 포스팅에서 썼듯이 지난해 10월에 울프 클래식 신차를 모셔왔다. 추워지기 시작하는 시기다 보니 길들이기도 300km를 채 못 채운 채 봉인. 다행히 요런 멋진 사진을 한 장 찍어 남겼다. 하앍....

이후 잠깐잠깐씩 타지 않은 것은 아니나...1월에 삼십분 정도 탔다가 얼어죽을뻔 했고, 설 직전 날씨가 마구마구 풀렸을 때 타보곤 이제 타면 되겠다 싶었다. 2말3초에 두어번 북악스카이웨이도 다녀왔다. 꽃샘추위도 물러간 이제는 정말 시즌이 시작된 듯. 

롸이더들이 바이크만큼이나 중요시하는 장비 얘길 하자면, 지난해 5월께 바이크를 타기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사실 '음? 그런 거 있어야 함??ㅎㅅㅎ' 정도의 생각이었다. 근처에 롸이더 하나 없이 갑자기 재미들린 탓에 안전장비에 대해선 큰 관심이 없었던 거다. 그래서 맨 처음에 중고 바이크를 입양해오면서 택시에 밀침;당해 넘어지는 경험을 하고서도(다행히 딱히 다치지 않았던 것도 있지만) 재킷이나 장갑, 부츠 같은 걸 딱히 살 생각이 없었다. 오히려 바이크 타는 거 너무 티내고 부담스러워보이는 것 같단 느낌도 있었다. 

하지만 롸이더 경력이 긴 남친의 압박으로 일단 재킷부터 급 사게 돼버림. 우선 퇴계로를 구경해보긴 했는데 왠지 별로였고, 친구 만나기 좋은 이태원의 맥슬러에서 에잇 이정도면 되겠지!!라는 마음가짐으로 구입한 건 알파인스타즈의 가장 눈에 많이 띄는 요 제품.

딱히 이쁘단 생각은 안 들었는데 사버린 이유는, 일단 여자용 사이즈가 갖춰진 용품 자체가 거의 없다는 거. 디자인이 느무 마음에 드는 제품이 있긴 했지만, 그건 요것보다 사이즈가 더 작아서 지퍼를 올리면 꼭 끼었다. 근데 그렇게 꼭 끼면 바이크 타기에도 불편하고 등등 안 된다길래 포기. 

어쨌든 대강 사 오긴 했지만 마침 추워져서 바이크도 못 타는 바람에 집에서 두어번 더 입어보고 옷장에 고이 걸어뒀다. 그리고 지난달쯤 다시 맥슬러에 갈 일이 있었는데, 그 때 별 생각 없이 입어본 가죽재킷이 상당히 맘에 드는 거였다. 

바로 요거. 역시 같은 알파인스타즈. 

 
롸이더들이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그럼 가죽 재킷에 가죽바지 입고 타는 거냐"일 것 같은데, 난 에이 그런 거 안 입어요...라고 답했었다. 사람들이 자꾸 그렇게 물어보는 건 롸이더를 영화에서만 봐서, 아님 할리데이비슨 롸이더들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그런 거라고 생각했었는데...그랬는데!!!!!!막상 입어보니 예뻐서 사버렸다. 으음 괜히 롸이더들이 가죽을 많이 입는 게 아니로군, 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리고 일반적인 소비자들의 구매 후 자기합리화일지도 모르겠지만, 먼젓번 재킷보단 가죽재킷이 클래식 디자인의 울프에는 더 잘 어울리는 듯. 그냥 처박아뒀던 먼젓번 재킷과 달리 요건 한번 입고 나가 봤는데, 오오 왠지 없던 간지가 막 생기는...건 나만의 느낌이겠지 데헷.  

하지만 롸이더는 재킷 말고도 살 게 많다. 그래서 장갑도 샀다. 역시 여자용 사이즈가 별로 없어 선택지는 좁았지만, 그래도 꽤 맘에 드는. 


롸이더가 아닌 사람들 눈에는 다 그게 그거 같겠지만 결코 그릏지 않다. 브랜드와 기능 등을 따지기 시작하면 끝이 없고, 뭔가 성에 안 차서 해외쇼핑몰까지 기웃거리기 시작하면 그동안 쌓아뒀던 잉여력을 확인하는 절호의 기회!

다행히 난 이베이와 아마존을 잠깐 구경하다 말았다. 어쨌든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면.. 

재킷의 어깨와 팔꿈치, 등 부분 등에 딱딱한 보호대가 들어가있듯 장갑도 마찬가지다. 처음에 단순히 이쁘다는 이유로 눈에 들어왔던 갈색 가죽장갑(나중엔 결국 가죽바지도 살 기세...;;)엔 딱딱한 보호대가 아니라 부드러운 보호대가 들어가 있었다. 아마도 기능성보단 멋이 중요한 사람들이나 속도 안 내고 슬렁슬렁 탈 때 쓸만한 걸 찾는 이들을 겨냥해서 나온 걸로 사료되는. 후자의 경우엔 아마 장갑 대여섯개씩은 갖고 있을 듯. 하지만 그렇게 용도별로 이것저것 갖출 생각이 아직은 없는 나로선 그래도 딱딱한 보호대가 들어가 있어야 될 듯했다. 이 조건을 만족하면서 여성용 사이즈도 있는 제품은 사실 몇 종류 되지도 않았고, 결국 스마트폰 터치도 되는 이 장갑으로 결정했다. 일본 판매가는 4만엔인데 우리나라에선 거의 두 배 가격이라 나중에 일본 놀러가면 꼭 바이크용품점을 들러야겠다고 다짐.   

여기에 이제 부츠도 갖춰야 하는데, 비싸면서도 더더욱 여자용 사이즈가 별로 없는 느낌이라 고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부츠까지 사고 나면 이제 새 헬멧을 사고싶단 생각이 들 듯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여름용 재킷도 사야될테고..뭐 그렇습니다. 이제 주말마다 바이크를 탈 수 있길 기대하며 이만 끗. 


 

  

중국의 탈것, 전기자전거 잡담

이미 거의 한달 전의 일이지만, 요즘 추워서 롸이딩은 꿈도 못꾸는 고로...겨울철 포스팅을 이걸로 대신해 봅니다. 

최근 출장으로 상해에 다녀왔는데, 올 초 북경에 갔을 땐 그럴 겨를이 없어서 못 본 건지도 모르겠지만 요런 게 눈에 띄었다. 

오른쪽은 그냥 평범한 스쿠터지만,  왼쪽에 보이는 저것은 바로 전기 자전거!!!
 
가까이서 보면 요렇게 생겼다. 앞쪽만 보면 그냥 자전거 같지만, 뒷쪽에 배터리와 모터가 달려있는 구조. 
아무래도 중국에 살던 때가 무려 십년 전이라 그때를 기준으로 비교하는 버릇이 남아있는데, 그땐 모두가 평범한 자전거(그것도 비싼 자전거를 사면 도둑맞기 십상이라 다들 후줄근한 자전거를 타고 다녔던...)를 탔었지만 지금은 4분의 1 이상이 전기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듯했다. 

모 기업의 주재원께 물어봤더니 저거 그냥 콘센트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코드 꽂아서 충전할 수 있다고, 이런 편리함에 반해 귀국할 때 사갖고 들어가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이런 걸 볼 때마다 중국이 얼마나 빨리 변하고 있는지를 실감하곤 한다. 그 속도라는 게 우리가 겪었던 것보다도 더 빨라서, 심지어는 우리에게 당연하다고 여겨졌던 단계를 스킵하는 경우도 종종 보인다. 예를 들어 한국인들은 90년대에 비디오로 집에서 영화를 봤지만, 중국인들은 비디오는 생략하고 곧바로 DVD 대중화 시대로 넘어갔다. 언젠가 내 또래의 중국인에게 물어봤더니 비디오라는 것 자체를 모를 정도.  
 
어찌하였든. 십년 전엔 온통 폭스바겐, 아우디 같은 차만 잔뜩 있었는데 이젠 창청이나 이치, 치루이 같은 국산차도 엄청 늘어났다. 

그리고 수입차도 브랜드가 엄청 늘어남. 이건 진짜 첨 봤음;;회사 이름이 MG라는데 첨 들어봐서 중국 브랜든가, 했는데 영국 제조사라고. 키드니 그릴을 연상시키는 저 디자인 때문에 더더욱 중국차인줄 알았건만..

골목길에 세워져 있는 벨로스터도 발견. 귀여운 뒷태...

유용한 탈것인 지하철...역의 입구도 한장 찍어봤다. 중국은 아마 2008년 올림픽 전부터였던 것 같은데, 테러 위협 등등으로 인해 지하철 탈 때마다 가방을 검색대에 올려야 한다. 개귀찮은 과정이지만, 작은 가방 하나 정도는 그냥 통과. 

이번엔 버스를 탈 일은 없었지만, 중국에서 돌아다닐 때 가장 유용한 앱은 아마도 우리나라의 네이버지도 격인 바이두지도인듯. 이번에도 잘 쓰고 다녔다. 


아무리 그래도 여전히 중국에서 가장 흔한 탈것으로 자전거를 빼놓을 수 없다. 자전거와 자전거수레?와 BMW가 한 자리에. 
끝맺기가 애매해서 괜히 올려보는 허류산의 망고주스와 푸딩. 외국에서 혼자 돌아다니다가 달달한 것 좀 시켜놓고 멍때리는 시간이 즐겁다. 

...라며 갑자기 끗.  
  

애매한 시승기 - 포르쉐 911 타르가 4S와의 당일치기 남해여행 잡담

지금으로부터 어언 두달전...이지만 기억만은 생생하다. 포르쉐의 뉴 911 타르가 4S와 조우했던 그날!!!

마칸(시승기)을 타보고는 '정말, 레알, 본격' 스포츠카 버전도 타보겠다고 다짐한 지 오래 지나지 않아 기회가 왔다. 

대치동 포르쉐 앞에서 나를 기다리는 타르가의 모습에 그만 다리에 힘이 풀릴 뻔...

사실 마칸도 그랬고, 한 7,000만원 넘어가는 차를 시승할 땐 이거 긁히기라도 하면 어쩌나 상당히 걱정하게도 된다. 그래서 시승 직전, 구석구석 흠집은 없는지 살펴보곤 한다. 참고로 타르가를 반납해야되는 날에 다시 훑어보는데 못 보던 긁힘이 있어서 살짝 걱정됐으나, 포르쉐 직원분께 이실직고했더니 원래 있었던 거라며...;;난 왜 첨에 받을 때 못 봤던걸까. 

어쨌든 포르쉐 모델 중에서는 다소 생활인 느낌의 마칸이나 멋진 모습에 비해 다소 둔한 느낌인 카마로와는 다른, 레알 스포츠카만의 뭔가를 엄청 기대하고 탔다. 내부 사진 없으면 섭섭하니까 몇 장. 

 센터페시아 자체는 마칸과 엇비슷한데, 아무래도 차체가 낮다 보니 보통 컵홀더가 있어야 할 자리엔 이런저런 버튼과 기어봉이 있다. 대신 컵홀더를 저 위치에. 누르면 튀어나오고, 컵 크기에 맞춰 조절할 수도 있다. 다만 아무래도 운전석-조수석 중간에 좀 깊이있게 만든 컵홀더에 비해선 불안불안해보이긴 함. 잘못 달리다간 뜨거운 커피가 내 뺨을 후려갈길 것 같은...

그래서! 차를 몰고 출발했더니 막 엔진 소리가 ㅎㄷㄷ하다. 바로 이게 레알 스포츠카라는 느낌의 그런 엔진소리!!!!폰카로는 그 소리를 제대로 담을 수가 없어서 생략이지만 어쨌든 그러했다. 감격해서 내친김에 송도로 달려가서 기념샷을 몇 장 찍고는 


뚜껑을 열기 시작. 정말 트랜스포머같이 분해-조립된다. 

검은 부분은 소프트톱인데, 소프트톱과 알루미늄바와 뒷창 이 세 부분이 막 이리저리 움직이더니 
요렇게 완성. B필러 위치의 저 알루미늄 와이드바...대박 멋짐. 뒷좌석 창문쪽은 우주선 느낌까지. 
어찌됐든. 이 좋은 차는 정말 심하게 제대로 타봐야겠단 생각에 동생과 동생 여친을 데리고 남해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원래 동생만 데려가려고 했는데 젠장....

문제는 세 사람이 타기에 어마무시하게 불편하다는 것. 요건 인터넷에서 퍼온 뒷좌석 사진인데, '애완견을 태우기 적합하다'는 설명이 딸려있다(...)
요건 내가 찍은 사진인데, 정말 엉덩이를 제대로 붙이고 앉기가 힘든 정도다. 당연히 다리는 오로지 직각으로 하거나 비스듬히 놔둬야 함. 그리고 뒷좌석 두 개가 평평하기라도 하면 괜찮을텐데, 가운데 튀어나온 부분 때문에 옆으로 앉는 것도 불편.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셋이서 교대로 뒷자리에 앉아가며 남해까지 달렸다. 아침 8시에 출발해 저녁 8시쯤 돌아오기까지, 도합 800km 가량을 달린 결과 허리가 끊어져버릴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인간은 적응하는 동물, 나중엔 저 뒷좌석에 옆으로 누워 숙면을 취하기도 했다. 시승서류에 보조운전자로 내 동생을 올려뒀기 망정이지, 혼자 계속 운전했음 돌아오는 길에 허리가 끊어졌거나 이코노믹클래스 증후군으로 급사했을듯. 

그래서 타르가를 원없이 몰아보긴 했는데, 그렇게 밟진 못했다. 고속도로에선 최대한 규정속도를 준수했고, 남해 도착해선 도로 여건이 밟기엔 부적합. 

하지만 역시 제로백 4.4초의 위력은 대단했다. 튀어나가는 것뿐만 아니라 제동력도 마칸을 능가했던 듯. 초큼 과장해서, 상당히 빠른 속도로 달리던 도중에도 큰 거인이 손바닥으로 막은 것처럼 급멈춤이 가능하다.    

남해대교를 건너...맞나 남해대교?!;두달전이다보니 기억이 가물가물. 

별로 찾아본 것도 없이 갔던지라 그냥 인터넷에 나오는 독일마을로 ㄱㄱ. 

독일 맥주도 판다는 어느 카페에 차를 세우고 또 어찌나 열심히 사진을 찍었는지...

참고로 독일마을은 이쁘긴 한데 차 한잔 마시고 나면 별로 할 게 없어보였음. 내가 간 카페는 독일맥주가 있긴 있었는데 그냥 캔맥주...안주 메뉴를 훑어보니 그냥 공장 소시지 같은 애들. 음식점이든 카페든 주인장이 참 무성의한 데가 많다. 

전망만은 좋았다. 그런데 옆 카페에 BMW 바이크 5, 6대가 세워져 있는 바람에 내 바이크가 그리워져버렸다. 

  남해 풍경사진 몇 장. 나름 바다도 보고 빠른 시간 내에 구경하느라 힘들었다. 

허리는 끊어질 것 같았지만, 두 달이 지난 지금도 타르가와의 남해여행은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게다가 마지막 시승차였던지라 더더욱ㅠㅠㅠㅠㅠ이젠 바이크 여행기를 올리기 위해 혼자 바이크 여행을 떠날 계획.....이 아니라!!! 바이크 여행을 열심히 다녀서 여행기도 열심히 올릴 계획입니다. 이제 곧 겨울이라 꽃피는 봄을 기다려야겠지만서도...

그럼 시승기보다는 '타르가핥기'에 가까운 이번 글도 이만 끗. 
 

최근의 바이크 근황 - 신차 모셔오기 잡담

백년만의 포스팅이지만 마치 어제에 이어 쓰는 것마냥 써봅니다. 

앞서 몇 번 쓴대로 최근 들어 2005년식 울프 할아버지를 슬슬 떠나보내야 되겠다며 이런저런 기종을 살펴보고 있던 차에, 

나는 나름 순정파인 관계로 그냥 울프 신차를 뽑았다. 빚은 안 갚고 이러고 있...

디자인에 엄청 꽂힌 로열엔필드에서부터 연말 출시된다는 울프300을 기다릴까 했다가 뜬금없이 그래도 중배기량 레플리카가 낫지 않을지 고민하다 그냥 이참에 아예 차를 살까, 까지 고민이 점점 먼 우주로 뻗어나가고 있었지만, 결국 중배기량에 대한 미련을 접고(이게 제일 컸다) 울프 클래식 신차로 결심한 것이었다. 사실 천만원 넘는 바이크를 살만큼 막 대단하게 바이크에 미친 것도 아니고...그 돈이면 차를 사겠다는 생각인데 문제는 사고싶은 차는 삼천만원대 파사트와 사천만원대 S60, 1억의 포르.......아니 이건 꿈도 꾸지 말아야겠어요. 

대만에서 공개된 울프 300이 내 맘에 들었다면 엄청나게 갈등했겠지만, 사진을 찾아보니 그럴 필요가 없었다. 이쁘지만 내 취향은 아닙니다! 단호박. 

어쨌든 그리해서 강남과 강북의 SYM 대리점을 한 곳씩 알아봤는데, 강남은 현금이라도 할인은 절대 없고 대신 딸려오는 게 많은 반면 강북은 현금이면 부가세 빼주심. 근데 강남 대리점은 빡치게 전화로 물어보면 안알려주고 무조건 직접 와서 물어보라는 데다, 젊은 직원께선 상당히 안 친절함. 그리고 무엇보다도 강남은 한달 가까이 기다려야 출고된다 하고, 강북은 내일도 당장 가능하다는 거였다. 

결과적으로 강북도 대만 본사에서 물량이 동났다는 둥 2015년식 구해드리려고 하다보니 그렇다는 둥의 이유로 강남에서 들은 출고날짜와 비슷한 날에 새 울프를 받게 되긴 했다..;;덤으로 바이크 커버, 하프페이스 헬멧을 받았음. 

어쨌든 원래 타던 거랑 연식만 다른 신차다 보니 무덤덤하게 갔는데, 막상 받아서 타고 올 때는 정말 씐나는 기분이었다. 빼놓을 수 없는 거리계 '0'을 포함해 사진 몇 장. 


2005년식과 2015년식이 한 자리에. 


근데 문제는 2015년식을 들여놓고도 별로 타질 못했다;;일단 양평이나 강원도나 충청도나 등등 어딘가 멀리 가봐야겠단 생각은 많았는데 주말에 어찌어찌하다보니 다녀온 곳이 

거의 매주 가는 집앞 북악 스카이웨이와, 그나마 어제 구리에서 북한강변 슬쩍 보고 돌아온 게 전부...그외엔 거의 서울 내에서 정말 교통수단으로 잠깐잠깐씩. 

그리고 이제 추워서 한낮에밖에 못타겠다는 게 함정. 아마 2, 3주 내로 봄날을 기다리며 신차를 봉인해둬야 할 것 같다. 

어쨌든 그렇습니다. 사륜차는....최근 업무 변동이 있었던 고로 거의 두달 전쯤 탔던 포르쉐 타르가가 마지막, 이제 내 차가 생길 때까지 사륜차 포스팅은 없을 듯. 타르가로 당일치기 남해여행을 다녀오면서 온몸이 두들겨맞은듯 피곤했던 얘기는 조만간 올려보겠습니다. 




  





애매한 시승기 - 혼다 CBR125와 강화도 투어

원래 타보려던 건 CBR300이었지만!!

소위 'R차'라고 불리는 레플리카 타입을 타본 경험이 없는 탓에(2종소형은 미라주로 땄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분들 얼굴에 근심이 가득하셨다. 난 뭐든지 하면 된다는 주의긴 하지만, 잠시 몰아본 결과 CBR125조차 느무느무 어색하고 긴장돼서 더 크고 무거운 CBR300은 무리란 생각이 들었다. 아니 사실 끝까지 하면 된단 생각이긴 했지만 그러다가 뭔 일이라도 생기면 혼다코리아에 넘 미안할 것 같아서 포기했음. 

금요일 저녁에 인계받아서 일단 강북으로 ㄱㄱ. 근데 한 시간 정도 가는데 참 힘들었..일단 포지션이 좀 다르다보니 어깨랑 팔에 힘이 잔뜩 들어갔고, 시트 높이도 울프보다 좀 높다 보니 신호대기 때도 살짝 까치발로 서 있게 되는...MSX125는 한 시간 정도 타니까 거의 완전히 익숙해졌단 느낌이었는데, CBR은 한 시간 갖고는 어림도 없는 느낌이었다. 

근데 확실히 터프하긴 했다. 울프나 CBR125나 최고 시속은 비슷하지만, 치고 나가는 게 다름. 그리고 역시 소음진동도 적고 부드럽게 잘 나간다. 십년 먹은 울프가 바이크 전체에 대한 내 기대치를 확 낮춘 것도 있을 듯. 

어쨌든 요걸로 주말에 200km 이상을 달렸는데...

토요일에 혼자 간 곳은 파주의 화석정. 역시 그냥 잘 모르겠고 화석정이라는 정자가 있는데 풍경이 좋다더라 정도만 알고 찾아갔다. 가는 길에 여유부리면서 잠시 멈춰서 찰칵. 


푸른 들판이 보이니까 참 좋더이다...

화석정은 참 좋았다. 사실 사진 속에 보이는 기와 지붕의 정자가 전부긴 한데, 임진강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게 참 좋다. 내가 갔을 땐 뭔가 해설사 같은 분과 단체로 오신 분들이 좀 있긴 했지만, 오후 네다섯시쯤 가면 사람도 없고 정말 호젓하지 않을까 싶다. 

저 여유로운 풍경...

근처는 논밭, 시골마을이라 숨통이 트이는 기분. 

그렇게 왕복 두시간 이상을 달려 화석정을 다녀왔더니 자신감이 +10 되었습니다. 그래서 일요일엔 모 인터넷 롸이더 커뮤니티의 강화도 투어에 기어나가기로 했음. 

1차 집결지는 동인천역. 아침 일곱시도 전에 출발해 8시 좀 전에 출발했더니 이미 대여섯분이 모여계심. 


제일 싫은 게 나보다 어린 사람들 사이에 끼어 있는 건데(그래요 그들도 내가 싫겠지만...;;)다행히 나이대가 나랑 비슷하거나 높으신 분들이 많으셨고, 20대 자체가 드물어 보였음. 사실 주최자가 40대 형님이어서이기도 한 듯. 

어쨌든 저 동인천역 앞에서부터 서서히 내 실력이 얼마나 모자란지 깨닫게 됐다. 우선 동인천역 역사 앞 광장에 바이크를 세울 때부터 잠시 휘청해서 다른 참가자들을 놀래켜드렸고,;;

2차 집결지인 초지대교 앞 인삼센터? 입구에서도 또 휘청해서 뒤따라오던 분들이 식겁하셨다...ㅠㅠ

어찌저찌 2차 집결지까지 갔더니 모인 바이크 수가 35대 정도...이 많은 바이크가 한 차선을 줄줄이 달리는 것도 참 장관이었다. 일단 헬멧 쓰고 롸이딩 재킷 입으면 누구든 멋져보이는 것도 무시 못...?? 

그리고 무엇보다도 혼자 달릴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든든함이 막!!!이래서 몰려다니는구나 싶었다. 참고로 역사와 전통(?)이 있는 카페라 보호장구 다 갖추고 타시는 분들이 절대 다수고(그냥 청바지+셔츠+컨버스화 신고 간 나에게 막 갖추고 다니라며 걱정해 주심;;;한 분은 따님용 장갑을 빌려주셔서 굽신굽신거리며 잘 빌려썼다!), 무리하게 속도 내거나 차선 옮기면서 다른 차 방해하거나 교통 흐름을 해치지도 않음. 그리고 이날 참가한 분들 성향이 다들 그러신지 트인 길에서도 거의 시속 80km 정도밖에 안 냈다. 

이제 본격적인 강화도 투어를 시작. 아침에 동인천역, 그리고 초지대교 갈 때까지만 해도 날이 선선해서 달리다보니 되게 추웠는데 점점 이글이글 익기 시작. 

그리고 한 세 번 또 삐끗...ㅠㅠ코너 돌 때 한 번 휘청, 낮은 언덕길서 시동 꺼뜨려서 뒤에 오던 분들 다 멈추고, 나중에 또 코너 돌 때 딴생각하다 도로턱 밟고 올라설 뻔. 

천만 다행인 게 실제로 넘어지거나 하진 않았습니다...위험한 순간엔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서 바이크의 균형을 잡은 걸지도. 

어쨌든 달리느라 사진은 없지만, 강화도 풍경은 정말 훌륭했다. 참가자 중에 강화도 주민이 한 분 계셨는데, 우리가 강화도의 2/3 정도를 돌았다고 알려주심. 맞은 편에서 오는 롸이더들과는 일일히 반갑게 손인사하고 막 훈훈했습니다. 

원래 일정은 점심 먹고 서울 복귀였지만, 중간에 주최자님의 제안으로 정서진에 들름. 안그래도 바이크로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었더랬다. 사진은 한쪽 그늘에서 노닥거리는 모습. 초상권을 보호하기 위한 어설픈 모자이크 때문에 뭔가 대단히 수상해보이지만 다 좋은 분들임;;;;;;남친 바이크에 탠덤해 오신 한 분 빼고는 예상대로 나만 여자. 다행히 난 여중여고를 졸업한 후로 남자들하고 노는 게 더 편해졌다,,데헷. 

글구 다시 강조해서 더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다들 좋은 분들이라 화기애애하고 재밌었다. 주최자님부터 되게 웃기고(?!) 사람 좋으심. 나중에 초보자들을 위한 강습도 잠시 해주셨다!   

그리고 다들 뿔뿔이 흩어지고...서울엔 세시 넘어서 복귀. 처음 본 낯선 사람들과의 반나절이었지만, 레알 훈훈하고 재밌었다. 울프를 끌고 중거리(?)를 뛰는 게 괜찮을까 싶긴 하지만, 앞으로도 투어 참가 의향 100%. 

다만 실력이 문제로다...고속이야 그냥 타면 되는 거지만, 저속에서의 균형잡기와 코너링이 느무느무 취약하단 사실을 깨달았다. 8자돌기, 원돌기 연습 등이 왜 필요한지 깨달았습니다. 더 연습해서 일행들 놀래키지 않도록 꼭!

이렇게 바이크 자체에 대한 얘기는 별로 없는 애매한 시승기 끗. 

  






 


애매한 시승기 -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 잡담

카트 대회에 나갔던 주말에 타 보았습니다. 시트로엥의 야심찬 미니밴, 그랜드 c4 피카소!!

저번에 DS3나 DS4(애매한 시승기는 요기)에서는 '으음 뭔가 이상해, 납득이 안 가'라는 느낌이 지배적이었다면, 

피카소는 결론부터 말해 오오 괜찮다! 였다. 물론 지금껏 타본 시트로엥이 워낙 특이해서 그런 걸수도 있다...;;;비유하자면 DS3나 DS4는 귀여운 4차원형 인간과 대화하는 느낌이랄까...;;;;

어쨌든. 사진만 보고는 좀 작지 않을까 싶었는데 실물은 꽤 크다. 

동글동글 긔요미...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긔요미란 말은 말부터가 넘 긔여움. 
 
내부도 널찍하다. 폰카로 찍었는데도 넓어보이네효. 저 거대한 파노라마 선루프 하며;;;


시트로엥 특유의 널찍한 전면 유리창. 덕분에 딱 운전석에 앉았을 때 느껴지는 개방감이 엄청나다. 

 

7인승인데, 시트 두 개는 뒷자리에 숨겨져 있다. 카니발보다 훨씬 꺼내기 쉬움;

기립!!

이 역시 편한 자리는 아닐듯;;;그리고 승합차 탈 때, 맨 뒤에 좁은 자리 앉으면 왠지 앞좌석 사람들끼리 되게 재밌게 대화하는데 나만 소외되는 느낌이라 싫습니다!!!

장점은 곳곳에 깨알같은 편의사양들. DS4의 깨알같음은 초큼 희한했는데, 피카소의 깨알같음은 납득이 된다. 예를 들어 요런 보조거울이나 

이런 다리받침, 

그리고 동굴같이 깊숙한 수납공간...

키는 아무데나 놔도 시동거는 데 문제 없지만 저기 꽂아놓음 한결 깔끔함. 

앗차, 근데 저기 보이는 버튼들은 감압식. 난 감압식보단 그냥 전통적인 형태의 버튼이 편하지말입니다..자동차 내부의 버튼을 전자식으로 만드는 건 확실히 좀 아닌 것 같긴 한데, 감압식은 영 마뜩치 않은 터치감이라 예전에 햅틱 이런 것들부터가 별로였;;그냥 개인 취향인 듯. 

공조까지 저 디스플레이에서 메뉴를 선택해 온도조절을 해야되는데, 에어콘 온도 맞추는 사이 내비를 볼 수 없어서 불편했다. 

그리고 DS4의 경우 계기반의 색깔을 바꿔서 시인성을 조절하라는 배려가 있었다. 피카소는 한 발 더 나아가 4가지 모드로 바꿀 수 있다. 라디오주파수나 플레이중인 음악명을 보여주는 미디어, 나침반이 뜨는 내비게이션, RPM계가 나타나는 다이얼에  

마지막 하나는 포토.....이런 평화로운 사진을 띄워놓고 명상하듯 운전할 수 있습...?!

그리고 계기판 전체의 스타일을 바꿔서 요런 모드로도 바꿀 수 있다. 

시트로엥, 요 잔망스러운 것들.....귀여운 것 같긴 한데 좀 이상해...ㅋㅋㅋㅋㅋㅋㅋㅋ

기어칼럼은 스티어링 휠 뒤에 달려있는데, 디자인 자체는 이쁘지만 젓가락마냥 얇아서 자꾸 변속대신 와이퍼를 작동시키는 불상사가...;;


그렇다면 주행 성능은? 

그냥 한마디로 큰 기대는 마시라고 요약정리. 끗. 

느릿한 가속감과 둔한 제동력...사실 예전엔 요정도도 그럭저럭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그동안 차를 여럿 타 본데다 특히 벤츠의 정밀함은 잊혀지지가 않네효. 내가 넘보지도 못할 차인데 큰일났음. 

4,000만원대 가격은 좀 애매하다. 혼다의 오딧세이나 도요타 시에나가 5,000만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략 적당한 듯도 하지만, 기아차 카니발은 2,3천만원대인 것을...물론 디자인 면에서 피카소가 월등히 이쁘긴 하지만...상상해 보건대 카니발 타고 놀러갈 때와 피카소 타고 놀러갈 때의 기분은 엄청나게 다를 것 같긴 하다. 



벤츠 부품물류센터에서의 딴생각. 잡담

얼마 전 다녀온 벤츠의 경기도 안성 부품물류센터. BMW도 그렇고 벤츠도 그렇고,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에서 단순히 차만 파는 게 아니라는 걸 강조하면서 이런저런 일들을 벌이고 있다. BMW는 상당히 재빠르고 영악한 느낌인 반면, 벤츠는 워낙 이미지가 올드해서 그런지 좀 느린 느낌이긴 하지만. 

어쨌든 이 물류센터 덕분에 전국 서비스센터로의 부품배송이 하루 3회까지도 가능해졌고, 야간배송도 시작한다는 이야기

...를 흘려들으면서 생각한 건 이런 데서 일하면 어떨까, 였다. 얼마 전에 본 만화에서 신문사 기자를 그만두고 도시락집을 연 인물이 등장하는데, "일도 적성에 안 맞고 무엇보다도 내 손으로 뭔가를 직접 만들어내는 일을 하고 싶다"는 이유였다. 물류센터에서 뭘 만들어낼 수는 없지만, 물건을 받아서 포장하고 분류하고 몸을 움직이는 일을 하면 지금보단 더 편안한 마음으로 살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 건 거의 기계가 해준다.  

남의 노동을 쉽게 여길 생각은 추호도 없고 뭣보다도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딨겠냐만은, 그리고 어딘들 사람 사이의 갈등과 갑을관계와 각종 변수가 없겠느냐만은...그래도 40명대의 적은 직원수와 규칙적인 업무(이게 제일 부럽...)와 단정한 선반&박스들과 조용함이 좋아 보였다. 실제로 어렸을 때 꿈꾼 삶은 아무도 안 띄는 데서 조용히 내 일 마치고 집에 돌아가서 책 읽는 거였......물론 이제 와서 그렇게 살면 죽도록 심심할 것 같긴 하다.  

그렇게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만든 벤츠 물류센터의, 벤츠 로고의 위엄 쩌는 박스 사진이나 올리고 급마무리. part of your success라는 중의적인 문구가 재밌다. 저 깍쟁이같은 것들, 박스까지 신경써서 만들었...




  
     






야마하컵 카트 대회 참가 후기. 잡담

잠실 종합운동장 옆, 탄천주차장 끄트머리에 있는 카트장에서 지난 15일 야마하 SL컵 카트대회가 열렸다. 원래는 아래 사진에 보이는 대로 카트장(다리 가까운 쪽)과 대림모터스쿨이 따로 운영되고 있지만, 카트대회날엔 대림모터스쿨 연습장까지 넓혀서 카트 선수들이 씌원하게 밟을 수 있게 해 줬다. 

열심히 연습한 만큼 좋은 성적을 내겠습니다!!

라고 결의를 다지고 나가야 되는 건데, 사실 연습도 몇 번 못해보고 경기 룰도 제대로 모르고 나갔더랬다. 심지어 아침 9시 시작으로 알고 갔는데 8시 반까지 나오는 거였...;;

먼저 귀찮지만 이번 경기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자면, 

저 잠실카트장을 운영하는 코리아카트 사장님(이 분의 본업은 야마하 카트&카트 엔진의 국내 총판 경영이심)과 자동차 전문매체인 지피코리아에서 개최하는 야마하 SL컵 대회의 3차전으로, 레이싱카트 조와 스포츠카트 조로 나뉘어 경기를 치렀다. 참고로 레이싱카트는 시속 100km 이상, 스포츠카트는 대략 70km 가량 나오는 카트임. 

레이싱카트 선수들은 보통 자기 카트를 보유하고 있고, 대략 취미생활로(하지만 프로 선수들만큼 진지하심) 동호회 소속돼서 타시는 분들과 아예 진로를 모터스포츠 쪽으로 잡은 중고등학생 요렇게 두 부류였다. 내가 속한 스포츠카트 조는 어찌어찌 듣고 나만큼이나 조금 연습하고 나온 일반인들과 자동차 담당 기자 몇 명, 자동차경주협회 관계자 분들 몇 명 요렇게 대중없는(?) 구성이었음. 레이싱카트 조 분들은 당연 카트레이싱용 수트 등 풀착장이시고, 스포츠카트 조는 수트 입으신 분들도 계시고 나처럼 티셔츠에 청바지 입고 온 이들도 있음. 

요 사진이 레이싱카트. 간지 폭발...속도도 빠르지만 무엇보다도 엔진 소리가 다르다. 사람 설레게 하는 소리. 덧붙이자면 요런 카트 는 대략 125cc 엔진에 18마력 정도 나오고, 한 대 가격이 1500만원 정도 한다고.  



근데 요런 거 관심 있는 분들이 모이다 보니, 바이크 타시는 분들도 상당히 많음. 모 일보에서 오신 분은 산악용 모터사이클(엔듀로 바이크라고 합디다..첨들었긔...)을 타고 해외까지 진출하신다고....  

어쨌든 이날 최대의 목표는 민폐를 끼치지 않는 것. 앞서 두 차례의 연습에서, 운전 실력은 모자라는데 욕심만 앞서 무작정 속도를 내다가 벽에 박기도 했고, 추월하려다 다른 분과 충돌하기도 해서 이날은 그러지 말아야 겠단 생각이었다. 다들 최대한 높은 순위를 내고 싶어하는 분들이신데 내 욕심만 앞세우면 안되겠다 싶어서...물론 연습 좀 해서 할만 하겠다 싶음 이딴 생각따위 안 하고 마구 추월하며 비웃어줬 달렸겠죠. 

아침에 조별로 연습주행을 거친 후 출발대에. 경기 진행은 한국자동차경주협회 분들이 고생해주셨다. 

구경 온 친구가 찍어준 컷. 무려 사진전공자니까 잘 찍었겠..?
 
카트의 매력은 아무래도 속도감. 바람과 노면의 진동을 고스란히 받아들이며 달리다보니 자동차의 70km와는 다르다. 스티어링휠 조향비가 1:1이라 더 날것에 가까운 재미가 있다. 

사실 이 글도 한 줄로 요약할 수 있다. "정말 개재밌었습니다"라고. 

레이싱카트 조는 치열했다. 보통 선수와 미케닉(겸 코치인 듯)이 붙어 다니는데, 어린 친구들의 경우 대부분 아버지인 듯한 분들과 함께였다. 이 친구들은 요걸로 대학간다네요. 어떤 대학 무슨 과인지, 어떻게 입시에 점수가 반영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레이싱카트의 경우 속도 조절을 잘못 해서 카트가 한번 스핀하면 시동이 꺼지고, 다시 출발하려면 봅슬레이마냥 밀면서 출발해야 한다. 바로 방향 다시 잡아서 재출발하는 게 아니다보니 만회하기도 상당히 어려워보였다. 그리고 이날은 한 친구가 트랙 밖으로 튀어나가는 바람에 결국 구급차에 실려갔다. 크게 다친 것 같진 않지만 통증이 좀 있다는 얘기를 얼핏 들었다. 

어쨌든 이래저래 예선이 끝나고, 역시 난 예상대로 예선서 떨어지긴 했지만 결승 구경도 재밌었다. 난 스포츠카트 참가자 15명 중 12위...후후후후후후ㅡㅜ 이것도 사실 해보면 승부욕이 끓어오르는데, 나중에 또 기회가 있을진 모르겠지만 잘 하고 싶으네요. 

지금까지 자동차로 서킷 나가서 달려본 게 두 번인데, 두 번 다 오오 이게 서킷? 이 차 킹왕짱!(첫 번째 서킷 주행이 재규어 행사때였으니 그럴수밖에 없었기도;)이란 느낌으로 달렸기 때문에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서킷 도는 법에 대한 설명따윈 한 귀로 흘려버렸었다. 이게 지금 와서 후회됐을 뿐이고...

이날 대회는 3차전이었고, 담달인가 10월인가에 4차전도 예정돼있다고 함.  관심 있으신 분들은 코리아카트지피코리아에서 정보 얻으심 됩니다.  
 


꿈의 바이크 발견-로얄엔필드 잡담

밑에 글에 댓글을 달다가 갑자기 생각난 바이크가 있어서 폭풍 검색. 

바로 로얄 엔필드!!집근처 옷가게에 인테리어용으로 세워져 있어서(아마 롸이딩재킷류를 파는 걸로 추정;) 지나가다 본 바이크인데, 첨엔 그런 제조사가 있는 줄도 몰랐다. 그런데 폭풍검색해보니, 바로 요거다!!!!!!!!!!싶음. 


 

한 다섯 가지 모델이 있는데 대략 다 이쁨;;;디자인이 느무 내 취향인 클래식 네이키드 바이크. 심지어 이 회사 자체도 레알 클래식해서, 바이크 만든지 100년 됐다고...나도 요런 브랜드 역사가 있음 더 혹하는 귀얇은 소비자다. 마케팅이란 것 자체가 인류에 딱히 공헌하는 바도 없고 돈장난에 가깝다고 생각하지만, 또 한편으론 약빤 듯한 브랜드 마케팅에 즐거워하고 삼성 스마트폰이 아이폰에 비해 영혼이 없다고 생각하는 모순된 소비자이기도 함.  

어쨌든. 로얄엔필드는 배기량도 500cc대로 내 조건과 들어맞는다. 125cc서 바로 500cc로 가긴 초큼 무섭지만 그래도;;
다만 쓰면서 찾아보니 최고속도가 시속 120km. 사실 그 이상 당길 일이 별로 없긴 하겠지만 그래도 시속 170km 정도는 됐음 했는데 으음!


가격은 대략 900만원대. 바이크 시세와 국내에서 로열엔필드의 희소성을 감안하면 나쁜 가격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네이버자동차 댓글엔 이게 인도서 300만원대에 팔린단 얘기도 있고, 으으으으으음@.@ 

..라고 생각하다가 사진 보면 또 이뻐서 정줄 놓음. 


빨간색은 초큼 귀여운 맛이라 그냥 그런데, 세번째의 로얄 엔필드 밀리터리 모델은 완전 초! 이쁨. 시트 높이는 문제일 것 같다. 대략 80cm인데, 울프보다 3~5cm 가량 높은 듯해서 까치발로 타고 다녀야 될 것 같다. 

일단 조만간 성수동 전시장으로 구경갈 계획. 광복절에 갈까 싶어서 전화드렸더니 사장님? 께서 '으음 우리도 그날 롸이딩 갈지도 몰라서, 전날 전화주세요'라고 하셔서 뭔가 유쾌해졌다. 요런 거 좋다. 자영업자들도 놀러 가기 위해 가게 문 닫는 사회, 저녁이 있는 삶(?!). 

보나마나 실제로 보면 사고싶어져서 안달복달하겠지만, 난 통장이 비어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데헷. 

하지만 앞으로 계속 바이크를 탈건지, 새 바이크에 돈을 들일지 아님 더 보태서 아예 차를 살지부터 고민해야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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