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세상을 뜬 이의 목소리. 엘리엇 스미스 음악



무심하려고 해봐도, 지금 들리는 목소리가 이미 죽은 사람의 목소리라는 사실만으로도 모종의 아우라가 생겨버리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런데 그런 아우라를 떠나서 엘리엇 스미스의 목소리는 특별하다. 대놓고 본인이 쓰레기라는 라디오헤드의 크립(난 이 노래에 정말 정이 안 갔다, 자괴감과 열등감을 너무 노골적으로 표현하다 보니 바보스런 느낌)같은 노래들보다 언뜻 조금은 더 명랑하게 들리는데 듣다 보면 정말 이런 나락이 없다. 게다가 그걸 표현하는 엘리엇 스미스의 목소리는 완벽한 균형점처럼 무심하다.

내게 요절한 가수라고 하면 타입 오 네거티브의 피트 스틸도 빼놓을 수 없다. 고등학교 때 좋아했던 이 밴드는 정말 촌스럽다. 전형적인 메탈밴드 패션과 긴 머리에 무엇보다도 그 위악적인 애티튜드는 고등학생이 봐도 좀 오글거렸는데, 전반적으로 북유럽의 어두운 숲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비슷한 류의 다른 밴드들과 달리 몇몇 곡들은 참신함과 유머감각이 넘쳐 흘러서 좋아했었더랬다. 2000년대 중반에 한동안 안 듣다가 몇 년 전 오랜만에 생각이 나서 가장 최근 앨범을 들어 봤을 때도 어, 얘네들 예전에 했던 거 그대로 하는 게 아니라 진화하고 있구나...하는 느낌을 받아서 기뻤었다.

그런데 또 시간이 지나서 이 양반들 음악을 듣다가 얼굴 마담, 피트 스틸의 근황이 궁금해서 검색해보던 중에(베이징 출장 갔다 돌아오는 공항버스 안에서 라고 선명한 기억) 보니까 피트 스틸이 이미 1년 전에 심장마비로 죽은 거다. 물론 나이 탓이 아니라 술과 약때문이었고. 한순간 아쉬움이 몰려오던 그 기분. 

그나마 덜 촌스러운 사진 한 장. 2미터에 가까운 거구가 자랑인 오빠였더랬다. 실제로는 요절이나 오빠라는 단어에 맞는 나이대는 아니시다.



영화 기대작

올해 칸영화제 개막작이라는 웨스 앤더슨 감독의 '문라이즈 킹덤'과 라이언 존슨 감독의 '루퍼'. 둘 다 초초초 기대작.

웨스 앤더슨은 영화마다 주제와 출연진과 분위기가 비슷(...;)해서 매번 실망하지 않고 볼 수 있게 해 줬는데, 이번엔 주연이 브루스윌리스와 에드워드 노튼이다. 물론 거의 모든 웨스 앤더슨 영화에 나왔던 빌 머레이 아저씨도 빠지지 않긴 하지만, 그의 귀염성이 이번 영화에선 또 어떻게 폭발할지 기대되긴 하지만, 연기력으로는 어디 가서 안 빠지는 에드워드 노튼이 어떻게 웨스 앤더슨 영화에 비집고 들어와서 존재감을 확립할지가 정말 궁금하다.

예고편을 보면 브루스 윌리스도 전형적인 웨스 앤더슨식 어수룩+허술한 캐릭터로 등장하는 듯하다. 프랜시스 맥도맨드는 그 와중에 약간 꼬장꼬장한 아줌마로 나오는 모양. 아역배우들 나오는 건 싫지만 그래도 기대!

라이언 존슨 감독은 조셉 고든 레빗이 고교생 탐정으로 등장하는 '브릭'으로 엄청난 기대감을 심어줬었다. 그런데 차기작 '블룸형제 사기단'은 애드리언 브로디가 올white 수트 차림을 했는데 그게 그렇게 멋있더라는 기억 정도밖에 안 났었다. 하지만 '루퍼'에선 조셉고든레빗이 시간을 여행하는 킬러(뭐 어쨌든 비슷한 직업 종사자)로 등장한다는데 당최 기대를 안 할 수가 없다. 여기도 브루스윌리스 출연. 예고편 보니까 조셉...이 시간을 오가면서 사람을 죽이는데 어느날 보니 죽여야 할 사람이 미래의 자신인듯? 어쨌든 다른 건 모르겠고 브릭 같은 분위기가 있었으면 좋겠다.




Foo fighters - Dear rosemary 음악

최근 들은 록밴드들 음악 중에서 가장 귀에 감기는 곡. 압도적인 기타리프로 시작하는 도입부가 멋지다.  

제 성질(이든 뭐든)을 못 이겨 일찍 죽은 커트 코베인보다 살아남아 성실(?!)하게 밴드하는 데이브 그롤이 훨씬 낫구나. 역시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에서! .,.라고 하면 말이 좀 이상하지만서도 역시 그렇다. 
 
뮤직비디오는 전혀 마음에 안 들었던 고로 사진만. 역시 샐러리맨이든 록밴드든 정장이 진리다.  




사진 한 장 뭐랄까 진지해지고 싶을 때

얼마 전 아버지 사진 한 장을 봤다. 아마 80년대 후반의.

사진은 회사에서 찍었다. 아버지는 사무실 의자에 살짝 틀어 앉아 카메라 렌즈가 아닌 어딘가를 향해 살짝 웃고 있다. 뒷편의 벽면 한쪽에는 기념식 사진이나 상장 같은 것들이 별 의미 없이 걸려 있다. 중요한 건 삼심대 초반인 아버지의 젊은 얼굴이다. 피부색이나 머리숱(천만다행으로;)은 변화가 없지만 주름 없이 탱탱한.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려고 시도해 봤다. 성실하고 별다른 야심 없어 보이는, 지나치게 자기 주장을 하는 일도 없을 것 같고 때로는 나이브할 듯한 얼굴. 그런데 객관적으로 보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젊었을 때 아버지가 가졌던 꿈이나 기대감 같은 것들을 자꾸 상상하게 돼버렸다.

개인적으로 완전 센치해지게 만드는 사진.

매그레 시리즈 - 조르주 심농

지인의 추천으로 읽기 시작한 매그레 시리즈. 1930년대가 배경, 주인공 매그레 반장이 사건의 진실을 찾아내는 과정이 담긴 벨기에 작가의 추리소설이다. 짧게 끊어지는 단문인 데다 페이지수도 많은 편이 아니지만 한권한권이 묵직하다. 쓸데없는 부연설명이나 감상은 찾아보기 힘들다.

서너권째 읽으면서 깨달았다. 추리소설이지만 놀랍고 복잡한 트릭이나 사연 때문에 읽히는 책은 아니다. 그보다는 비루한 삶에 대한 관찰과 연민이...모르는 시대, 모르는 나라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긴데도 삶을 사는 사람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만한 짠한 장면들이 기억에 남는다. 아무렇지도 않게 적힌 한 줄이 놀랄만큼 아프게 삶의 한 구석을 꼬집는다. 

오늘 읽은 '라 프로비당스호의 마부'에서는 이런 한 줄이 있었다. '그녀가 식사를 시작했다. 식구를 위해 요리를 하는 주부들이 흔히 그러듯 자기도 모르게 가장 맛없어 보이는 것들만 골라 집어가며.' 

악 이거 너무 맞잖아ㅠㅠ 

뭐 이런 느낌이다.   

90년대 중반을 휩쓸었던! Mr.children의 Everything 음악







아마 95, 96년쯤이었을 듯. 국내에 일본 음반 등은 판매금지였지만 다행히 홍콩 채널브이(부산 친척집에 가면 한등급 더 위인 무려 일본 mtv를 볼 수 있었다!)가 나오던 시절이었는데 하루에 몇 번씩은 꼭 이 노래가 나왔었다. 일본에서 초인기였던듯. 당시 과격한 헤비메탈에 눈을 떠가고 있던 생강 학생은 원래 이 곡을 거들떠보지 않았다. 이런 지루한 사랑타령은 싫다며... 하지만 저 잘생긴 얼굴로 정장까지 차려입고 열심히 노래를 부르는 보컬을 오래 외면할 수는 없었다. 결국 불법적으로 유통되던 저들의 음반을 사서 듣고 가사도 열심히 찾아보고 수첩에 사진도 갖고 다녔다. 특히 보컬인 사쿠라이 가즈토시는 몇 년 동안 이상형이었다. 지금도 저런 얼굴은 매력적이라고 생각. 물론 뮤직비디오 밖의 실제 모습은 이제 슬슬 아저씨라고밖에 부를 수 없는 모습이긴 하지만서도.  

그의 노래실력은 대부분의 유명한 일본밴드가 그렇듯이 별 것 없다. 하지만 최소한 이 밴드의 정체성을 이루는 것들, 예를 들어 약간의 향수나 그리움이라든가 가벼운 냉소(이건 가끔가다)라든가 그런 것들을 표현하는 데는 부족하지 않은 목소리와 가창력이다.

어쨌든 가사를 보나 멜로디를 보나 그렇고 그런 사랑노래인데도 어렸을 때 좋아했다는 이유만으로 지금도 가슴이 찡해지는 거 보면 신기하다. 그리고 아마 20년 후에도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듯한 예감이...!!

 

더도어 영화

일요일 출근, 마감은 끝났고 할일은 없어서 쓴김에 몰아쓰기. 마음에 여유가 생겼으니까 블로그라도 자주 들러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역시 확언은 못한다. 어쨌거나 스포는 없음.


초등학교 저학년 때, 동네에서 뛰어놀다가 본 풍경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내가 살던 동네는 3~5층짜리 빌라들이 줄지어 있는 전형적인 서울의 위성도시였다. 지금 생각하면 슈퍼나 정육점이나 세탁소 등등이 다 가까이 있고 물가도 잘은 모르지만 쌀 것 같은 느낌인데 길도 집도 좁아서 다시 살고 싶지는 않은...;어쨌든 어느 가을 한낮에 집에서 좀 떨어진 곳의 빌라와 빌라 사이 틈을 발견했다. 문짝 하나가 달린 좁지는 않은 틈이었는데, 창살 같은 철제 문짝 너머, 건너편을 바라보다 보니 건너편에 비치는 햇빛은 내가 있는 곳의 햇빛과 똑같은데도 불구하고 좀 더 아련하고 오래돼 보이는 느낌이 들었다. 집에서 멀지는 않지만 자주 가던 곳도 아니고 그렇게 그 틈을 바라본 적도 없었기 때문에 낯선 기분도 들었고. 왠지 저 너머는 다른 세계가 있을 것 같다, 최소한 시간대나 공간 중 한 가지는 지금 이 곳과 다른...이런 생각이 들었더랬다. 초등학교 저학년인 나는 쌩뚱맞게 저긴 북한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했다. 그래서 저 너머로 가볼까 말까 고민까지도 한 것 같은데 기억으로는 안 가본 것 같다. 무슨 이유인지는모르겠지만. (물론 진짜 저길 넘어가면 다른 세계가 있을 거라고 믿지도 않았다.)

그 틈이, '더 도어'에 등장해 스토리 전개의 기반이 된다. 출발 비디오여행에서 대부분의 스토리를 알게 됐지만 그래도 이 영화를 본 이유는 초등학교 때 기억. 영화에서는 빌라 사이 틈이 아니라 어떤 동굴인데, 그 동굴을 넘어가면 5년 전 자신이 살던 현실이 펼쳐진다는 설정이 어떻게 끝을 맺을지도 궁금했고. 

초반의 사건들이 터진 후 중반부는 상당히 밋밋하다. 주인공의 심리 변화를 보여주기 위한 과정이긴 하지만서도 초반 사건들이 워낙 임팩트있다보니 더더욱. 그래서 도대체 이걸 어떻게 결말을 낼까 궁금할 즈음에 워 워 설마 이러기야?  싶은 클라이맥스가 온다. 조금만 삐끗하면 호기심 이끌어내는 설정이라는 메리트와 중반부에 쌓은 노력을 다 날려버릴 수 있는 클라이맥스다. 다행히 감독은 왜 그런 동굴이 생겼고 앞으로 이들이 어떻게 살아갈지 구질구질한 설명에 집착하는 대신 영화 초반부터 그랬듯 주인공의 심리에 맞춘 초점을 흐트리지 않으면서 영화를 끝낸다. 좀 위태위태한 부분이 있지만서도 난감한 설정으로 시작해서 이렇게 끝냈다는 게 대단. 

낙엽 잔뜩 쌓인 수영장과 우울한 목조 계단, 생기 없는 주인공의 얼굴, 주인공 아내의 미모 등 눈도 나름 즐거운 영화다. 물론 그 정도로 만들었으니까 독일 영화가 한국에서까지 개봉하는 거겠지만서도.

     


마마스건 공연, 요즘 잡담



-다음달 Mama's gun 내한공연을 예매했다. 혹시나 싶어 주위에 이 양반들을 좋아하는 사람을 찾아봤으나 역시 없어서 동생하고 가기로 했다. 홍대 클럽 빼면 중학교 3학년 때 넥스트 해체 콘서트 이후 공연 관람이 처음이다. 되게 귀에 착착 감기는 음악을 하는 밴드라 생각지도 못했는데 의외로 예매율이 낮아서 앞에서 7번째 줄 정도에 자리를 구했다. 두근두근.   

-좋아하는 밴드긴 하지만 어쨌든 공연까지 볼 생각을 한 건 새로운 부서에 온 지 1년 반 정도 지나면서 조금 여유가 생긴 덕이다. 블록버스터가 아닌 영화나 책을 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있다는 이야기다. 1년 6개월 전이나 지금이나 절대적인 여가시간 자체는 비슷하지만 이제 일도 익숙해지고 심리적인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이렇게 된 것 같다.

최근 본 추천작은 프랑스 영화 '그을린 사랑'과 서머셋 몸의 '인생의 베일'. 인생의 베일은 몇 년 전에 에드워드 노튼 나오는 '페인티드 베일'로 영화가 만들어져 나온 적이 있다. 둘 다 '완벽해!!브라보!!!'를 외칠 정도는 아니고 특히 인생의 베일은 다소 통속적인 소설이지만 1년 넘게 팝콘무비와 일본 장르소설로 연명했던 사람에겐 의미가 있었다.

그나저나 드디어 역사에 조금씩 흥미가 생기고 있다. 확신은 못하겠지만 그런 것 같다. 대학교 때 그렇게 역사 좋아하는 선배들한테 둘러싸여있으면서도 당최 알고 있다는 생각이 없었는데 지금은 재미있다는 느낌이 든다. 부끄러운 일이지만서도. 
최근에 읽은 게 헬게 헤세라는 사람이 쓴 '단 한 줄의 역사'(최대한 쉬워보이는 책으로 읽고 있다;). 제목은 저 모양이어도 내용이 되게 알찬 데다가 간결하면서도 임팩트있는 부분은 살리는 서술이 인상적.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역사를 풀어쓰는 사람이 누군가 있긴 할 거라고 생각해본다. 다른 분야는 몰라도 역사를 감정적으로 다룬 글은 이젠 못 읽겠다. 물론 누구라도 동감하는 역사책은 불가능하겠지만 이건 그 이전의 문제. 널 계몽하겠어 이런 건 좀!
 
-친구 삼고 싶은 좋은 사람이라도 부서 선배라거나 하면 그로부터의 전화가 아주 달갑지는 않을 거다. 그런데 심지어 딱히 친해지고 싶지 않은 부서 선배가 하필이면 능력은 없고 오지랖만 넓어서 하루에 한번씩은 정말 쓸데없는 일로 전화를 걸어오고 있다. 도대체 뭘 말하려고 전화한건데요, 그래서요, 제발 그런 쓰잘데기 없는 내용은 메신저로 얘기하시죠 이런 말이 튀어나오는 걸 간신히 누르고 있다. 이 선배가 어떤 사람이냐면, 금요일 아침부터 이틀 후의 일을 걱정하면서(남들은 금요일의 일을 처리하느라 이미 바쁘다, 바꿔말하면 금요일의 일에 이 선배는 전혀 관여하지 않고 놀고 있다는 얘기)  회의를 여는데 자꾸 회의랑 상관 없는 곁가지와 관련해 계속 주절거리다가 알맹이도 없이 회의를 마친 후 계속 혼자 모든 일을 떠안은 듯 걱정을 이어가다가 결국 후배에게 일을 맡기고 나중에 '너희 덕분에 일을 다 마쳤다'며 정말 기쁘다는 듯 치하하는 스타일이다.....장난해? 게다가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수다가 아니라 수다를 위한 수다만 떨고 있어서 답답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난 일하면서 그딴 수다 떨고 싶지 않다고. 특히 님하고는. 그리고 제발 쓸데없는 부서 룰 이런 것보다 일 자체에 좀 신경을 쓰시라고.

쓰다보니 길어졌.......지만 적고 나니 좀 낫다. 근데 님이랑 친해질 생각 없다는 신호를 전혀 못 눈치채는 둔한 사람들은 참 싫다. 그래도 이 님에 대해 지나치게 짜증내는 게 결국 내 손해인데 계속 그러고 있어서 걱정. 

혹시 이글루스에 마마스건  공연 가는 분도 있을지 모르니까 좀 죄송하지만 음악 밸리.




아마존 Hidden empire 잡담

Amazon.com: the Hidden Emp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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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인의 자객 - 미이케 다카시 / 판타스틱 mr.폭스 영화



13인의 자객. 오디션, 이치더킬러 같은 영화를 만든 미이케 다카시 감독에 야쿠쇼 코지(의외로?!) 주연. 여기서부터 최소한 지루하진 않겠다 싶은. 예전 영화를 리메이크했지만 원작은 안 봐서 모름. 원작은 상당히 고풍스럽고 장렬할 것으로 추정.

영화는 나리츠구라는 차기 쇼군이 얼마나 잔인한지를 보여주면서 시작된다. 시대적 배경도 그렇고 해서 혹시나 했는데 역시 감독다운 묘사가 등장한다. 사지가 잘린 채 버둥거리는 여자라든가. 그래도 그 이후엔 딱히 변태스럽게 잔인한 장면은 안 나온다. 야쿠쇼 코지를 중심으로 13인의 자객이 모이고, 대의를 위해 나리츠구를 치기로 결정. 200명대 13인으로 맞붙은 끝에...결말은 각자 확인. 

워낙 나름의 스타일과 편집으로 영화를 만들어 온 감독이다보니 역시 지루하진 않다. 하지만 역시 예상되듯 전반적으로 설득력이라든가 사무라이의 고뇌, 치열함에 대한 묘사는 떨어진다. 그래도 배우들은 잘 뽑은 것 같다. 야쿠쇼코지를 비롯한 13인 중 서너명은 일단 얼굴부터 먹고 들어가는 배우들. 그리고 나리츠구 역은 smap 멤버라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는데 상당히 괜찮다 싶다. 



판타스틱 미스터 폭스. 다즐링주식회사, 스티브지소와의 해저생활, 로열 테넌바움의 웨스 앤더슨 감독이 만든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목소리 출연은 조지클루니, 메릴스트립, 빌 머레이 등 초호화. 언제나 내가 감정적으로 100% 몰입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주는(바꿔 말하면 줄곧 소재만 바꿔서 똑같은 영화를 만들고 있다는 뜻도)  웨스 앤더슨 감독이지만 애니메이션이다보니 극장에서 못 본 영화. 처음에는 털도 뻣뻣해보이는 여우들이 정이 안 갔는데 보면 볼수록 귀엽다. 특히 저 복면...주둥이를 돋보이게 해주는...하앍;

내용은 전작들과 비슷, 여운도 비슷. 그래서 좋음.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에 언제나 등장하는 되게 집착한 흔적이 역력한 소품들도, 오웬 윌슨의 얼굴도 안 나오는 대신 조지 클루니의 허전한듯 따뜻한 목소리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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