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나 링고 椎名林檎 음악




이 뮤직비디오를 본 건 고등학생 때. 웬 조그만 여자가 나와서 눈을 허옇게 뒤집어가며 애쓰는구나...하고 지나쳤다. 그리고지금으로부터 2년 전쯤에야 제대로 들어본 이 여자의 노래는 나름대로 매력이 있었다. 다소 불량식품같은 매력이랄까.

1.가창력 B- : 굳이 가수를 하겠다고 우긴다면 그래 어쩔 수 없지, 라고 할 만한 수준. 괴성은 잘 지르지만 음정이나 박자가 불안정하고, 무엇보다 자기 목소리에 대한 컨셉이 명확치가 않다. 성숙미가 넘치는 저음과 악을 쓰는 아기고양이같은 고음을 제멋대로섞어서 부른다. 이건 프로듀서 탓도 좀!

2. 곡의 완성도 A- : 원래 B+정도를 줄까 했지만 몇몇 곡이 워낙 내 취향인지라. 어둡고도 그럭저럭 참신한 멜로디가 장점. 또 다양하고 화려하지는 않아도 나름대로 적절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3. 외모 & 퍼포먼스 : 자신의 얼굴을 잘 활용하는 듯. 동안에다가 표정이 없으면 싸늘해 보이는 얼굴이라, 자기 노래처럼 앙팡 테리블이라든가 화류계 출신같은 분위기가 난다. 이게 제일 매력적.

4. 가사 : 닳고 닳은 여자, 독한 담배를 피우는, 상처받은 여자의 이야기를 주소재로 이용.  위악적이려고 애쓰는 티가 풀풀 나긴 하지만 그래도 불량식품은 인기가 많으니까.


그런데 재작년인가부터 '도쿄지헨'이라는 밴드를 결성하더니 시나 링고의 이같은 미덕들이 많이 사라졌다. 도쿄지헨의 노래는 영심심해서 들을 수가 없다. 게다가 시이나 링고 본인도 점을 빼고 머리를 기르고, 조신한 분위기로 많이 돌아섰다. 프로듀싱은 좀 나아진 것 같지만, 그래도 예전으로 돌아갔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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