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즐링 주식회사 영화

전전작 <로얄 테넌바움>의 은근한 재미와 화려한 색감을 다시 한번! 대신 무대는 인도, 주인공은 각각의 성깔이 있는 삼형제다. <로얄 테넌바움>은 다소 많은 인물들을 다루느라 약간 허전했지만, <다즐링 주식회사>의 경우 딱 세 명에 포커스를 맞춰 더 깊이있게 파고든 느낌이다. 또 남자 셋이 궁상을 떨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왠지 코끝이 찡해지는 감동도 있다. 저 개같은 성격 좀 봐라, 싶으면서도 너무너무 사랑스러운 인물들.

물론 뼛속까지 비뚤어진 인물들이 끝에 가선 조금이나마 정신을 차린다는 스토리가 작위적으로 느껴질 법도 하지만, <다즐링 주식회사>의 경우는 전혀 그렇지가 않다. 웨스 앤더슨이니까. 그리고 에이드리언 브로디, 오웬 윌슨, 제이슨 슈워츠만이니까. 시작부터 끝에 이르기까지, 통통한 만두처럼 속이 잘 채워졌다.

화려한 루이비통 가방 더미라든가 정색을 하고 차려입은 상복이라든가 알록달록한 인도의 기차 인테리어도 눈을 즐겁게 해준다. 비현실적이고 사치스럽지만 세 주인공들에게는 딱 맞게 어울린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행복한 건!!길쭉하고 샤프하고 갸날프게 예쁜 에이드리언 브로디. <피아니스트>에서와도 <킹콩>에서와도 다른 이 배우의 모습에 또다시 감격했다. 어리버리하면서도 약간 무책임하면서도 예민하면서도 유치하면서도 까칠한 인물을 제대로 연기했다. 감독 웨스 앤더슨에 말에 의하면 "영화를 위해 태어난 얼굴"이란다. <피아니스트>에서의 예술가스런 분위기가 철철 묻어나는 얼굴도 좋았지만, <다즐링 주식회사>에서의 얼굴도 정말 매력적이다.


참, 평범한 코미디 배우라고만 알고 있었던 오웬 윌슨도 참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이번에 깨달았다. 자살시도를 했다는 사실 때문에 왠지 그렇게 보이는 건지는 몰라도, 꽤나 고뇌가 묻어나는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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