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만한 매력, 캘빈 해리스 음악



그간 잘 들어오던 캘빈 해리스. 목소리만 듣고 40대 아저씨까지 상상했었다. 게다가 'I get all the girls'라든가 'I created Disco'라고 뻔뻔스럽게 노래하는 게 상당히 아저씨틱하다고 느꼈었다. 그런데 오늘 심심한 김에 뮤직비디오 등속을 찾아보니 너무너무너무 매끈한 84년생, 영국에선 꽤 인기인 듯. 이렇게 캘빈 해리스가 메이저스러운 인간이라는 걸 알게 되자 갑자기 좀 정이 떨어진다. 그래도 곡은 좋다만.

어쨌든 오늘 네이버와 유튜브를 뒤지면서, 중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리게 되었다. 그 때는 좋아하는 곡이라든가 음악인이 생기면 어떻게든 정보를 긁어모았었더랬다. PC통신 rock 동호회(시끄럽고 잘 알려지지 않은 밴드를 좋아할 수록 대접을 받던!)가 주된 소스였고, 그 외에는 Hotmusic이라든가 Sub(표지라든가 레이아웃이 제일 세련됐으나 금방 망해 없어진)같은 잡지를 꼬박꼬박 챙겨 보기도 했다. 그래서 업데이트는 조금 느릴지언정 한번 관심을 가진 음악인에 대해서라면 그럭저럭 많은 정보를 꿰차고 다녔었다.

지금은 반 년 넘게 들은 캘빈 해리스의 얼굴을 이제야 알았을 정도로 그런 데 무심해졌다. 예전만큼 음악을 좋아하지 않아선지, 아니면 아무 때고 정보를 구할 수 있게 되어서인지.

그나저나 요즘 것들(!)은 이상하게 목소리와는 달리 잘 생긴 것 같다. 얼마 전에 일본밴드 Fujifabric의 뮤직비디오를 찾아보니, 또 미소년이다. 지난 일 년간 목소리만 들어본 바에 따르면 분명히 딱 인디밴드스러운, 뿔테에 중절모에 캔버스화에 특징없게 생긴 얼굴들, 이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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