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를 보고 나서 '앞으로 한 달은 공포영화를 안 봐도 될 것 같다'고 말한 게 엊그제였는데 그새 못 참고 봐버렸다. 같은 감독의 다크니스. 알고 보니 예전에 출발 비디오여행!같은 데서 많이 봤던 영화였다. 안나 파킨 출연하고, 7명의 아이들을 목을 잘라서 의식을 치를까 말까 하는 이야기가 나오고.
생각보다는 오밀조밀하게 만들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모자라다 싶은 내용이 많았다. 줄거리에 빈틈도 많고, 그래서 어둠이 어떤 거라는 얘긴지도 잘 모르겠는 등등. 하지만 일단 결말은 좋았다. REC와 마찬가지로 우울한 결말이다. 안나파킨이 동생을 데리고 무사히 도망쳤더라면 그냥 뻔한 영화로 금세 기억에서 사라졌을 것 같다.
그리고 또 마음에 드는 부분은 '홀림'. 유령들은 아버지를 홀려서 뜻대로 조종한다. 정신 멀쩡한 딸이 보기에 아버지는 분명히 이상한 행동을 하고 있는데, 아버지 스스로는 그 사실을 절대로 모른다. 개인적으로는 명확한 의도를 갖고 덤벼드는 귀신 등등보단 이렇게 자신이 뭘 하고 있는지 모르는 적들이 제일 무섭다. 그래서 좀비영화를 자꾸 찾게 되는 듯.
1. 고등학교 때 봤던 피튀기는 스페인 영화 '떼시스'의 펠레 마르티네즈를 오랜만에 봤다. 왜 이렇게 안 늙었나 싶어서 당황했다.
2. 할아버지가 안나파킨을 산 채로 해부할 것처럼 굴다가 갑자기 풀어주는 장면은 정말 안습;;
- 2008/07/27 01:48
- gingertree.egloos.com/1900469
- 덧글수 : 2
덧글
이 영화 자체는 좀 아쉬웠어요. 네임리스에 너무 눌린 모습이 보인다고 해야 할려나요.
트랜스시베리아는 일단 수입은 안 된거 같은데 그래도 정식으로 들어올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진짜 괜찮아요. 초반부 리듬이 느리긴 한데 제가 보기에는 드라마 구성하려면 그정도 리듬은 필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