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허스트 - 신의 사랑을 위하여(For the love of god) 잡담



데미안 허스트의 '신의 사랑을 위하여'라는 작품. 아마 제목이 이게 아니었다면 그냥 또 돈장난 좀 쳤구나, 하고 넘어갔을 것 같다. 미술을 잘 몰라서인지 나는 아직 현대미술작가들 중에는 약간의 잔머리로 '볼거리'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 많다는 인식이 강하다. 물론 현대가 아니라도 그같은 잔머리들이 쌓여서 어느 순간에는 아주 새로운 게 탄생한다는 걸 알면서도, 가끔가다가는 비아냥거리게 될 때가 있다. 한 지인은 같이 전시회에 가서 나름 열심히 둘러보고 "뭐 이렇게까지 만들 것 까지야..."라고 이같은 기분을 한마디로 정리한바 있다.

어쨌거나, '신의 사랑을 위하여'는 정말 오묘하게 마음에 들었다. 진짜 사람의 해골에 미친듯이 비싼 진짜 다이아몬드를 촘촘이 박아놓은 게 예뻐서는 아니다. 초월자에게 비를 기원하고 풍년을 기원하고 끝없는 사랑을 갈구하는 '하찮은 인간 '의 모습이 극명하게 드러난 것 같아서다. 원시시절에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 슬프고도 끈질긴 생명력에다 일말의 희망.

<18세기 유럽인의 실제 두개골을 플래티넘으로 캐스팅한 후, 8601개의 다이아몬드 조각을 뒤덮은 작품이다. 작품에 사용된 다이아몬드는 전체 1106.18 캐럿으로, 전체 제작비가 약 200억원에 달했으며, 이마 중심에 박힌 핑크 다이아몬드 가격만 약 70억원이다. 이 작품은 런던의 화이트큐브에서 발표한 직후 약 940억원에 팔려 화제가 됐다>

고 한다.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gingertree.egloos.com/tb/1985331 [도움말]

덧글

  • 천용희 2008/09/03 12:07 # 답글

    왠지 살고 싶다고 울부짖는 느낌입니다.
  • 생강 2008/09/16 09:17 # 답글

    울부짖는다니 왠지 좀비같은 느낌이..ㅎㅎㅎㅎㅎ
덧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