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기대 없이 봤는데, 표값이 아깝단 생각은 안 들었다. 그럭저럭 '신기한 주식투자의 세계'도 보여주고, 자잘한 개그로 웃겨주고. 손에 땀을 쥐게 한다거나 자본주의의 비정함에 가슴이 아파진다는 건 전혀 없었지만 기대 없이 보면 볼 만하다. 다만 BMW가 등장하는 결말이 조금 깼다. 감독은 그런 결말을 원하지 않았는데 제작사가 압박 준 거 아닐까, 하고 제멋대로 상상해봤다. 엔딩크레딧에 진짜 감독이 하고 싶은 말인 듯한 대사가 담긴, 그렇지만 편집된 씬을 뒤늦게 보너스마냥 보여주는 것 때문에 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엔딩크레딧에서 마산의 슈퍼개미는 "하루에 한 회사의 가치가 두세배씩 커지는 일은 없지만, 주식시장에선 주가가 몇 배씩 부풀어오른다"며 금융자본주의 속에서 필연적으로 거품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점을 꼬집는다. 이 대사 자체는 참 인상적인데, 이 장면이 통째로 잘린 데다 영화 전반을 봤을 때 관객에게 크게 공감을 주지도 못해서 아쉬웠다.
영화 자체가 그렇다는 얘기고. 박희순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이 사람 나오는 영화들 중에서 딱히 눈여겨 본 게 없었다. 세븐데이즈는 아예 안 봤고, 귀여워에선 어렴풋하게 기억나고, 남극일기에선 아예 기억 안 나고. 그런데 이번에 보니 그냥 드라마 찍듯 어색한 박용하 김민정 등등 사이에서 박희순 혼자 생생한 느낌을 준다. 일단 목소리부터가 다르다! 머리는 조금 크시지만 미끈하게 차려 입은 모습이 멋지셨음. 
- 2009/02/21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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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호황기에 개봉했으면 빛났을 영화, 작전 2009/02/22 11:43 #
주식의 작전 세력에 관한 이야기다. 작년 하반기부터 폭락하는 주식, 펀드 때문에 마음 고생꾀나 하고 있을 많은 서민들에게 가슴 깊이 다가올 소재를 영화로 만들었다. 경제 위기와 관련하여 미네르바 논란과 맞물려서 18세 관람가로 되었다고 말이 있더니 15세 관람가로 조정이 되었다고 한다. 이런 영화 등급 가지고도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는 세상이 참 아쉬울 따름이다. 요즘이 경제 위기 시기가 아니라 호황기라면 영화가 더 빛을 발할 수 있지 않았나 ...... more



덧글
이승환 2009/02/22 09:14 # 삭제 답글
박희순씨가 누구인지는 모르겠다만 왠지 김대환 옹과 김혁 옹을 섞은 듯한 느낌이 드는군...
생강 2009/03/01 20:25 #
안돼 전혀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