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작전 - 박희순의 힘! 영화

아무런 기대 없이 봤는데, 표값이 아깝단 생각은 안 들었다. 그럭저럭 '신기한 주식투자의 세계'도 보여주고, 자잘한 개그로 웃겨주고. 손에 땀을 쥐게 한다거나 자본주의의 비정함에 가슴이 아파진다는 건 전혀 없었지만 기대 없이 보면 볼 만하다. 다만 BMW가 등장하는 결말이 조금 깼다. 감독은 그런 결말을 원하지 않았는데 제작사가 압박 준 거 아닐까, 하고 제멋대로 상상해봤다. 엔딩크레딧에 진짜 감독이 하고 싶은 말인 듯한 대사가 담긴, 그렇지만 편집된 씬을 뒤늦게 보너스마냥 보여주는 것 때문에 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엔딩크레딧에서 마산의 슈퍼개미는 "하루에 한 회사의 가치가 두세배씩 커지는 일은 없지만, 주식시장에선 주가가 몇 배씩 부풀어오른다"며 금융자본주의 속에서 필연적으로 거품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점을 꼬집는다. 이 대사 자체는 참 인상적인데, 이 장면이 통째로 잘린 데다 영화 전반을 봤을 때 관객에게 크게 공감을 주지도 못해서 아쉬웠다.  

영화 자체가 그렇다는 얘기고. 박희순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이 사람 나오는 영화들 중에서 딱히 눈여겨 본 게 없었다. 세븐데이즈는 아예 안 봤고, 귀여워에선 어렴풋하게 기억나고, 남극일기에선 아예 기억 안 나고. 그런데 이번에 보니 그냥 드라마 찍듯 어색한 박용하 김민정 등등 사이에서 박희순 혼자 생생한 느낌을 준다. 일단 목소리부터가 다르다! 머리는 조금 크시지만 미끈하게 차려 입은 모습이 멋지셨음.



덧글

  • 이승환 2009/02/22 09:14 # 삭제

    박희순씨가 누구인지는 모르겠다만 왠지 김대환 옹과 김혁 옹을 섞은 듯한 느낌이 드는군...
  • 생강 2009/03/01 20:25 #

    안돼 전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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