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시간에 이것 좀 자제하시지요?에서 트랙백.

왜 패션밸리인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몇몇 글이 올라왔길래 매우 공감하면서 봤다. 대학 및 백수시절까지 총 6년간 하루 3시간 이상 지하철을 타고 다닌 사람으로서 정말 눈물이.....온화한 상태로 지하철에 탔다가 내릴 때쯤이면 스트레스가 꾸덕꾸덕 쌓여있던 날이 얼마나 많았는지.
#. 가장 싫었던 건 개인 간의 거리가 확보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 이건 당연히 출퇴근 시간에는 예외. 그런데 사람이 많지 않은 시간엔 서 있는 사람들끼리는 좀 떨어져 있었으면 하는데, 꼭 기분 나쁘게 가까이 서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이건 또 그 사람 탓을 할 수 없는 게, 우리나라 문화 자체가 개인 간 거리가 가까운 편이기 때문이다. 특히 40대 이상의 세대들은 '개인 간 거리'에 대해 설명해도 잘 모를 듯하다. 이건 쩍벌남 아저씨들과도 관계가 깊다. 그 분들은 낯선 사람들끼리 허벅지(밸리에 올라온 다른 글들에서 '뜨끈한 허벅지'라는 말에 눈물 흘리며 공감;;)나 팔을 맞댈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좀더 예민한 사람들은 정말 질겁한다.
참고로 각국 문화별로 개인 간 거리가 다르다는 데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 예를 들어 미국인과 멕시코인이 만나 대화를 나눌 때 미국인은 멕시코인이 너무 가까이 접근해 있다고 느껴서 뒤로 물러나는 반면 멕시코인은 너무 멀다고 느껴서 좀더 가까이 선다고 한다. 그럼 다시 미국인은 물러나고...대화가 끝날 때쯤이면 처음 대화를 나누던 자리와는 멀리 떨어져있게 된다는 것. 그리고 일본인들은 지하철 좌석에서 가급적 서로 팔 등이 맞닿지 않도록 매우 조심한다고 한다. 일본 지하철 안 타봐서 모르겠지만...(듣던 대로 일본 지하철이 정말 조용한지도 매우 궁금함)
#. 지하철에서 너무 시끄럽게 대화를 나눈다. 사실 커피숍이나 그런 데서도 좀더 조용히 대화를 했으면 좋겠다 싶을 때가 많고, 지하철이면 당연히 신경을 써야될 것 같은데 안 그런 분들이 너무 많다. 어지간한 말소리는 다 거슬린다. 다만 바로 옆자리 사람이 핸드폰 통화를 하는데도 듣기 좋은 경우가 딱 한번 있었다. 30대 남자분이 일 때문에 통화를 하고 있었는데, 낮은 목소리에 교양있는 말투라 조는 데 지장이 없었다. 혹시 선생님이신가??!!
#. 머리 만지는 여자분들...그냥 만지면 괜찮은데 꼭 상한 머리를 뽑아서 바닥에 버리는 분들이 있다. 뭔가 묘하게 기분나빠!!;;;그리고 옆에서 졸면서 자꾸 기대오는 분들, 난 어지간하면 피곤해서 그러겠거니 좀 안쓰럽기도 해서 그냥 놔두는데 머리 긴 여자분들은 긴 머리칼로 자꾸 팔을 간지럽혀서 어쩔 수 없다=.=;
여자분들 중에 또 싫은 건 남의 옷차림을 위아래로 훑어보는 사람들. 이런 여자분들은 길가다가도 많이 본다. 모를 거라고 생각하지만 다 알게 되는 그 눈빛!!
또 생각나는 건 자기 남자친구와 있으면서 뭔가 눈치를 보는 듯한 분들. 본인의 남자친구가 부끄러운 표정이다. 반대로 너는 남자친구 있니?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는 분들. 원래 연애경험이 별로 없을수록 자기만 누리고 사는 줄 안다.
#. 그리고...앉아있는데, 내 앞에 선 아주머니가 가방이나 구두로 툭툭 칠 때. 정말 모르는건지 아니면 일어나라고 눈치를 주는 건지 모르겠다. 아주머니들을 싸잡아 비난하고싶진 않지만 몇몇 분들은 초큼 그렇다. 그분들의 행태에 대해서는 워낙 공감대가 형성돼 있으니 패스. 개인적으로 가장 싫었던 경우는 내 옆자리가 비었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내 무릎을 손잡이처럼 짚고 착석하셨을 때.
마지막으로....지하철에서 철봉놀이 하는 분들 좀 추하다;;

얘처럼 귀여워질 수는 없는 것.



덧글
assuming 2009/07/03 12:39 # 답글
전 지하철이 없는 곳에서 살아서 지옥철은 먼나라 같지만...한번 친구집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저녁7시 강남역에 캐리어끌고 갔다가 질식할뻔했습니다. 캐리어는 공중에 떠서 오고요 (....)
생강 2009/07/03 13:53 #
2호선에 그 구간은 정말 죽을 것 같더군요;;전 다행히 4호선이라 나름 여유롭게 다닐 수 있었죠.
DarthSage 2009/07/03 13:25 # 답글
일본 지하철의 경우는 좌석에 착석할때 일부러 옆사람과 좀 여유를 두고 앉습니다. 러시아워시간이 아니면 그 여유를 다 합쳐서 두어좌석이 나오고 남을정도로 많이 남기는 경우도 많구요. 지하철 안은 굉장히 조용하고 전화통화 하는 사람도 본적이 거의 드무네요. 물론 젊은 사람들이나 어린 학생들은 떠드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대부분 정말 조용합니다. 근데 너무 조용해서 숨막히는 것 같기도 하고 사람 사이 거리도 유지하려는게 좀 멀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네요.
생강 2009/07/03 13:56 #
끼어서 앉느니 차라리 서서 간다는 건가요??우리나라는 정말 상상도 못할 일이네요~전에 어머니와 어린애가 앉아서 조금 틈이 있는 자리에 아주머니가 끼어 앉는 것도 봤는데;;근데 정말 님 말씀대로 도서관같이 조용하면 답답하긴 하겠네요.
아이하라 2009/07/03 14:29 # 답글
어머 강아지 너무 사랑스럽네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떡해저도 전철이나 버스에서 시끄럽게 떠들거나 음악 크게 듣는 사람들은 진짜
한대 콱 쥐어박고 싶더라구여 ;ㅁ; 입을 틀어막을 수도 없고 -_-;;
생강 2009/07/03 22:49 #
양말로 틀어막으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농담입니다
여행객 2009/07/03 16:43 # 삭제 답글
밸리에서 왔습니다. 우선 비로그인이라 죄송합니다.기본적으로 일본은 전철에서 떠들거나 휴대 전화를 받는 것을 비매너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좋아합니다.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고 전철에서도 비교적 느슨하게 서 있으며 만원전철에서도 여자분들은 물론 남자분들도 손을 모아 다소곳하게 서서 다른 사람에게 접촉이 적도록 하고 있더군요. 차이가 꽤 많아요.
생강 2009/07/03 22:50 #
다소곳!!!!!!정말 부럽네요. 우리는 남자가 다소곳하다는 것 자체가 금기시되는데. 알려주셔서감사합니다~
softdrink 2009/08/19 16:10 # 답글
저랑 많이 다르시네요. 그런거 다 참을 수 있는 구준인데... 껍을 소리나게 씹는 사람, DMB를 이어폰도 없이 보는 사람, 휴대폰 버튼 누룰때마다 소리 나는 사람, 한 없이 휴대전화로 통화하는 사람, 다리 꼬고 앉는 사람, 조리나 샌들 따위 신고 걸어다니면서 엄청나게 소음을 발생시키는 사람 등등... 대부분이 여성이라는 거... 정말이지 여름에는 지축을 울리는 말밥굽 소리땜에 머리가 아플(과장해서) 지경입니다. 녹음해서 잠자는 머릿맡에 틀어줄 수는 없을까? 그리고 담배 피우고 얼마 지나지 않아 탑승하는 사람. 이건 정말 머리가 아파옵니다.
생강 2009/08/19 20:03 #
보통 여자들이 많이 그런다는 거...안타깝지만 인정합니다;;특히 이쁘신 분이 그러면 가슴 아프죠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