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도 걸어도 영화

고레다 히로카즈 감독의 전작 '아무도 모른다'는 너무 막막해서 사실 다시 생각하고픈 영화는 아니었다. 슬픈 멜로영화는 그래도 다시 볼만하겠지만, 아무도 모른다 같은 영화는 현실을 직시하는 것처럼 괴로우니까. '걸어도 걸어도' 역시 비슷한 부류일까 했는데 일단 훨씬 소프트했다. 나름 유머도 있고, 그저 어느 가족이나 그만큼 아웅다웅하면서 사니까. 

그런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비관적인 영화로도 느껴졌다. 등장인물 누구도 딱히 악한 사람은 없지만, 대부분은 별다른 악의 없이도 다른 누군가를 괴롭힌다. 10년째 장남의 기일에 찾아오는 남자에 대한 어머니의 말(영화를 보시면 압니다~^-^)은 노골적으로 섬뜩하다. 끝에 가서 화합의 실마리가 보이는 듯도 싶더니 결국은 변하는 것 없이 끝난다. 확실히 우리들 모습이 그렇긴 하다.

비관적으로 보려면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는 이야기였고, 마음 불편하지 않게 보려면 또 그럴 수도 있는 영화다. 마무리는 아베 히로시.  




드라마 '트릭'에서의 맹한 이미지가 좋긴 했지만, 언제나 켕기는 듯한 얼굴의 열등감 많은 차남 역할도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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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 2009/07/13 13:33 # 삭제 답글

    이걸 1시간 가까이 쓰셨나요???
  • 생강 2009/07/13 13:36 #

    전혀 아니거든~~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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