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히 주무세요 - 하우메 발라게로 영화

하우메 발라게로, 로 표기법이 이제 좀 정착된 듯하다. 어차피 스페인어는 모르니까 큰 상관은 없지만..

작년에 도쿄IBM 사장인가가 지하철에서 성추행 현행범으로 붙잡힌 사건이 있었다. 사실 높으신 분들 중에도 변태나 반정신병자가 있겠지만, 그래도 사회적 지위와 체면이 있어선지 대부분 더 크게 해드시고 걸리거나 청문회 때 드러다거나 하는데 저 분은 좀 안습이었더랬다. 지하철 탈 일도 거의 없을 만한 사람이...결국 잡혔을 땐 경찰서에서 순순히 혐의를 인정했다고 했다. 

성범죄라면 솔직히 이젠 짜증이 날 정도지만, 이 사람의 경우는 뭔가 공감이 가는 구석이 있었다. 그...알면서도 자신을 궁지로 몰아넣는 마음 속의 뭔가라는 지점에서. 물론 그 뭔가가 제어하지 못한 성욕이라면 졸렬하기 짝이 없지만서도 말이다. 

애니웨이. 하우메 발라게로의 '곤히 주무세요'를 봤다. 하우메 발라게로는 충격과 공포 속에서 즐겁게 감상했던 좀비영화 'REC'의 감독이다. 물론 REC2는 실망스러웠지만,  '곤히 주무세요'는 그 실망을 뒤집어 줬다. 이제 끝났나 싶으면 하나씩 더 던지면서 긴장을 못 풀게 하는 주인공 덕이 크다. 주인공은 범죄의 대상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집요하게 밀어붙인다.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잘 알면서 거기에 자신만의 이유를 덧붙이는 모습이 더 무섭다.
 
*오랜만에 블로그에 들어와 봤더니 여기까지만 써 놓은 이 글이 비공개로 올라와 있는데, 도저히 뭔 얘길 덧붙이려고 했는지가 생각이 나질 않는다. 그냥 여기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