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정글만리


이런 책이 나온 줄도, 베스트셀러가 된 줄도 모르고 있었으나...무역협회의 어느 분이 '정말 열심히 중국을 취재해서 생생하게 썼다'고 평하시길래 제가 한번 읽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일단 중국이 생생하게 담겨있나?부터 의문. 난 십년전에 중국에 겨우 8개월 있었을 뿐이고 언제나 중국을 잘 모른다고 생각해왔다. 그런데도 아하 이렇군! 싶은 느낌은 없었다. 열심히 얘깃거리들을 수집하긴 한 것 같은데, 거기 담긴 시각은 그냥저냥. 현지 사업이나 상사 주재원 얘기에 공을 들였다고 하더라도, 난 미생 같은 걸 기대했는데..

그리고 전반적으로 소설이 촌스럽다. 나오는 인물들은 칠십년대 통속소설에서도 나왔을 법한 전형적인 캐릭터들. 그러므로 그들이 나누는 대화 역시 고풍스러움. 3권에 대학생 남녀 넷이 좋다고 대화를 하는 대목이 있는데, 간신히 읽었다. 이 중 한 여학생이 극중 웃긴 얘길 듣고 한다는 리액션이 '어머나!어머나!'다...

여학생 얘기가 나온 김에. 소설 속엔 가부장제 시대의 프레임으로 찍어낸 여성 캐릭터만 등장한다. 종종 역겨움.

여기서 태백산맥이나 아리랑을 읽은 소감을 곁들이며 그 때의 조정래가 어땠느냐, 까지 덧붙인다면 참 좋으련만...태백산맥 두세권 읽다 만 게 전부라 아쉽게도 그럴 수가 없다. 그냥 내 취향도 아니었고 취향을 넘어서는 재미도 없었다.

중간에 작가의 예전 신문 기고글을 그대로 삽입한 부분도 나온다. 주인공들이 막 인터넷으로 칼럼을 찾아가면서 읽는데...이건 뭐 드라마 PPL도 아니고!!?

이 책을 원래 사볼까 했는데 빌려 읽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생각난 김에 미생이나 또 읽어야겠다.


덧글

  • 이정훈 2014/07/17 15:27 #

    저도 읽으면서 오그라들었습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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