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연구소에서 LF쏘나타.

 남양연구소 내 사진촬영은 당연히 불가. 


일단 현대차가 상당히 노력했단 느낌은 전해진다. 신형 제네시스는 스스로도 의구심이 남아있단 느낌이었는데, LF 쏘나타는 얘길 듣다보면 절실하게 만들었단 느낌. 물론 이건 정말 아무 의미도 없는 사견이지만 개인적으론 그랬단 얘기. 

어쨌든 어제 남양연구소에서 LF쏘나타를 본 소감은...

아.......졸릴 정도로 무난해......

였다. 이건 같이 본 사람들 누구나 인정하는 얘기. 현대차 부사장님께 물어봤더니 "YF는 워낙 호불호가 갈렸어서..."라고 설명하신다. 누구나 좋아할 만한 디자인을 택했다는 거다. 근데 난 그 누구나에 안 들어가는 듯;;전체적인 실루엣이나 살짝 적용된 헥사고날 그릴이나 헤드램프나 뭐뭐뭐뭐 등등 하나도 인상에 안 남아! 


그러면서 현대차는 파사트 얘기를 꽤 많이 꺼냈다. 2.4 엔진을 추가한 것도 '파사트 같은 경쟁차종의 주력이 2.5 엔진이라 우리도...'라는 이유였고, 실내공간도 '중형차 중에서 실내공간이 가장 큰 게 파사트인데 LF쏘나타는 더 넓게 만들었다'고 했다. '주행성능도 파사트보다 낫다'고 하심. 

그리고 이날의 최대 이벤트는 LF 쏘나타의 실물 공개...........보단 사실 LF 쏘나타의 실제 스몰오버랩 충돌시험 장면이었다. 진짜 오로지 한번 직접 보라고 차 한대를 부쉈...ㄷㄷ100m 바깥에 서 있던 차가 64km로 달려와서 충돌하는데, 사실 처음엔 겨우 64km? 한 100km로 부딪쳐 달라고!!란 생각이었다. 그런데...물론 그렇게 가까이서 차가 충돌하는 장면과 찌그러진 단면을 본 게 처음이긴 했지만, 아 정말 사고나면 죽는구나 이런 느낌. 특히 그 불길한 느낌의 충돌음이 여운이 컸다. 시승이고 뭐고 안전운전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더랬다. 

어쨌든 부상 방지를 위해 파편을 대강 치우고 충돌 단면을 봤는데, 솔직히 그런 것 자체를 처음 봐서 잘은 모르겠으나 에어백 연기 속의 더미는 상당히 멀쩡해보였고 초고장력 강판이 특히 대거 적용됐다는 캐빈룸의 뼈대에는 별 손상이 없었다. 그러면서 파사트와 캠리, A4의 똑같은 스몰오버랩 충돌 사진을 보여줬는데....

사실 사진은 자세히 못 봤습니다그려;;;어차피 사진으로 보여주는 건 확실히 믿을 수도 없고. 그냥 파사트 말고도 캠리, A4를 의식하고 있구나 수줍은 녀석..이런 생각만 듦. 참고로 아우디에 함 물어봤더니 어물어물하시면서(대놓고 남의 회사 깎아내리긴 좀...이라는 이유에서) "뭐 가격은 다르지만 크기는 비슷하긴 함. 근데 프리미엄 브랜드 차량이 동급이라고 주장하는 건 현대차만 쓸 수 있는 전략인듯. 훗" 이라고 함. 여기서 '훗'은 그냥 내가 멋대로 붙여봄. 

에 또 여기에다가...초고장력 강판 51%에다가 북미 수준의 안전성을 추구했다며 어드밴스드 에어백 달았다고 함. 

...그니까 예전엔 북미만 더 안전하게 만들어주고 내수는 좀 소홀했단 걸 인정하신 거죠?? ->어쩔 수 없이 꼬투리잡는 느낌도 있긴 하지만 이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이밖에 내부에도 잠시 앉아봤는데 시트가 괜춘하다. 이번에 버튼 조작의 편리성 같은 UI를 신경썼다고 했는데, 고건 난 꼭 현대차뿐만 아니라 울나라 엔지니어들을 상당히 신뢰하는 편이다. 일본 미국만큼은 아니겠지만 이 분들도 상당한 덕후들이라 이미 스스로의 기준도 까다롭고 해서, 편리하고도 세련되게 잘 만들어 주시는듯. 별 것 아닌 앱부터 내비, 가전제품, 같은 서비스 보면 타국의 추종을 불허하는...이러다보면 애플 같은 기업도 나오겠네 싶지만 한국이라는 핸디캡 때문에 안될거야 아마..까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되는....

그리고 마지막으로. 당연히 디젤 모델이 같이 나올 줄 알았는데 아닌 듯해서 물어봤더니, '곧 나올 것'이라고 함. 예전에도 그랜저 디젤 아반떼 디젤 등등 물어보면 언제든 출시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해 오긴 했으나 '곧 나온다'는 걸 보면 LF 쏘나타의 디젤 모델 출시는 확정인 듯. 좀 늦더라도..

어쨌거나 공식 출시일은 24일. 


덧글

  • 아방가르드 2014/03/06 00:20 #

    1. 초고장력강 확대적용 -> 아연도금 차별하던 EF쏘나타 시절 이야기 가지고 아직도 수출형 내수형 철판 두께가 다르다는 소리가 나도는데.. 아연도금 일괄 적용하는건 이미 NF때부터 시작됐고, 초고장력강 비중을 늘렸다는건 단순히 내외수 관계없이 YF에서 LF로 넘어오면서 늘렸다는 이야기입니다

    2. 4세대 어드밴스 에어백 -> 전세계에서 이거 의무장착시키는 나라가 미국밖에 없습니다. 다른 기타 선진국은 모두 2세대 에어백을 기준으로 하고요. 그래서 일본차도 유럽차도 미국에 상륙할때는 무조건 작은 차건 큰 차건 비싼 어드밴스 에어백 달고 들어갑니다. 일본차도 대부분 내수에선 2세대 에어백 쓰고요. 마치 현대만 차별하는양 잘못 알려진 부분인데, 효과의 차이라던지 법적 배경은 제가 예전에 쓴 글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고요
    http://avantgarde.egloos.com/3960364

    3. 충돌테스트 -> 목격하신 충돌테스트는 세계 공인 충돌테스트 중 가장 가혹한 테스트에 속합니다. 평범하게 벽에 들이받으면 충격이 크지 않은데, 25% 모서리 부분에 때려박는 스몰오버랩 테스트라는걸 미국에서 시작한 이래 여기에 대응하지 못한 차들이 독일 명차니 일본차니 한국차니 할 것 없이 대부분 처참한 결과를 보였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대응해서 설계했다는걸 보여주는거죠. 유투브에서 관심차종 이름과 함께 small overlap이라고 검색하시면 그 결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참, 그리고 세계 충돌테스트에서 시행하는 충돌시속은 최대 64kph입니다. 예전에 48kph였던게 그나마 조금씩 오르고 올라서 이렇게 된거고요. 100kph가 넘는 상황은 엄청나게 가혹한 조건이라서.. 차종을 막론하고 테스트가 거의 무의미한 수준입니다. 영국 핍스 기어에서 진행한 120kph충돌테스트 영상이 있는데 찾아보시면 무슨 뜻인진 금방 아실 듯 하고요..

    24일 공개니 곧 몇주뒤면 상세한 사진이며 가격표도 볼수 있겠군요! 생강님은 더 빠르게 보실 수 있겠지만.. ㄷㄷ 부럽네요 ㅠ
  • 생강 2014/03/06 08:16 #

    장문의 댓글 감사합니다^_^어드밴스드에어백은 국내선 굳이 적용할 필요는 없는데 들어갔길래 제 오해일진 모르겠지만 현대차가 세간의 미움ㅋ을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보이더라구요. 1번 얘긴 전혀 몰랐던 내용인데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핍스기어 영상은 찬찬히 감상해보겠습니다~기대되네요!
  • 아방가르드 2014/03/06 11:41 #

    핍스기어에서 진행한 것은 120km/h가 아니라 120MPH였군요 으악 이런 엄청난 실수를 (...)
    뭐 아무튼 http://pds25.egloos.com/pds/201401/31/20/a0001620_52eb9b12f4063.jpg 에서도 보시듯이 보통 테스트 최고시속이 64km/h이긴 합니다
  • 생강 2014/03/06 20:26 #

    꼼꼼한 답변 감사합니다. 엄청난 실수라뇨..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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