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한 시승기-볼보 S60 D2와 서산 용비지 잡담

볼보 S60, S80은 내 맘 속의 세단 중 우선순위에 속하는 애들이었다. 원래 숲 속에 있는 조용하지만 왠지 눈길을 끄는 집 같은(..뭐래..) 것들을 좋아하는데, 얘네들은 딱 그런 느낌. 막 눈에 띄고 눈돌아가고 그러진 않지만 조용히 우아하고 매력적인. 

그리고 S60 D2를 타보게 되었습니다. 색깔은 어두운 고동색, 어두운 남색 요런 것들이 좋긴 한데 받은 차는 어두운 주황색...넓은 주차장에서도 금방 찾을 수 있는 색깔. 하지만 한편으로는 좀 택시같다는...


상상만 하던 S60이라 내부가 참 궁금했는데, 요렇다. 





다들 취향이 다르긴 하겠지만, 난 정말 마음에 들었다. 스티어링휠의 저 버튼들은 지금까지 타본 것 중에 젤 쉽고 편하단 느낌. 그리고 알루미늄 재질의 센터페시아는 느무느무 취향입니다. 저 간결함이란....ㅠㅠ 하지만 겨울엔 추워보일거야 아마...내부는 전반적으로 4,000만원대의 차에 걸맞게 고급스럽고, 특히 시트가 편하다. 세시간 넘게 운전해도 허리가 안아픔.


그리고 봄날을 맞아 군산으로 드라이브를 가고자 했지만.....일요일 오후 6시부터는 차분히 집에 틀어박혀있고 싶다는 생각에 좀더 가까운 서산으로. 그러나 뭔가 철저한 계획을 짜거나 하진 않았다. 그냥 내키는대로 평택을 지나 당진 석문방조제를 거쳐 서산 몽산포 해변으로. 하지만 별로 볼 건 없었....


그러다 벚꽃을 보자! 싶어서 '서산 벚꽃'으로 검색했더니 용비지라는 곳이 떴다. 그냥 또 무계획으로 찾아감. 차 두대가 마주치면 살짝 난감한 시골길을 지나 간신히 주차하고 이런 길을 지나 




저런 저수지가 보였는데...근처에 벚꽃이 마구 펴 있는데....정작 들어가는 길은 철조망으로 막혀있었다. 사유지인지 뭔지 모르겠으나, 어쨌거나 사람들은 철조망 밑을 포복해서 입장하고 있었;;;;난 그냥 사진만 찍고 말았다. 출사 나온 분들이 꽤 눈에 띄었음. 


그리고 요 부근엔 양떼가 뛰놀 것만 같은 언덕이 많은데, 꼭대기에 올라서면 풍경이 상당히 좋습디다. 




사진엔 없지만 여기서 이제 서울로 올라가자..하고 가는 길엔 언덕 위의 정자+벚꽃길도 보였고(친구와 '저기가 제대로 벚꽃길인데!!'라며 아쉬워함. 내비에 서산 한우개량사업소 치면 대강 고 근처..) 해미읍성도. 별 볼 것도 없는 해변따위 그냥 무시하고 해미읍성+용비지(포복하기 편한 옷을 착용하길 추천) 코스로 다시 한 번 다녀와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다만 용비지를 찾느라 좀 헤맨 탓에 시간은 이미 5시...6시에 서울 도착하긴 틀렸고, 교통체증이 피크일 시간대이고...이렇게 서해대교를 지나 집에 도착하니 9시 20분. 잘 다녀오긴 했지만, 그래도 내 일요일은 어디 간 거임??ㅠㅠㅠㅠㅠㅠ이런 기분. 집에서 출발한지 딱 12시간만에 귀가.   


차는 1,600cc라 밟는 맛이 부족하긴 하지만, 단단하고 묵직하게 잘 나간다. 시속 120km까지 좀 느리게 도달하긴 해도 나름 신나게 달리는 데는 문제가 없다. 이건 정말 패밀리 세단이구나...싶은. 하지만 20대 후반~30대 초중반의 싱글이 타고 다녀도 또 다른 간지가 날듯(아마도 애늙은이 간지?하지만 이게 어쩔 수 없는 내 취향...). 앗참, 그리고 수동 기반의 자동변속기라 초반 가속때 울컥거림 있음. 그리고 디젤스런 진동, 소음은 그냥 보통 수준이었음. 시속 100km 전후부턴 소음 때문에 라디오를 끄게 되는, 보통의 디젤차 정도였다. 


근데 그러고보니 정작 볼보의 시티 세이프티라든가  액티브 밴딩 라이트라거나 뭐 그런 건 신경도 못 썼...조수석이 90도로 접힌다는데, 것도 응? 조수석 옆에 레버가 하나 있네? 이러고 지나침. 공인연비는 리터당 17.2km, 이날의 非연비운전의 결과는 15km대. 이 차 가격은 4,180만원...2.4디젤 모델은 5,400만원이네효. 


어쨌거나 오늘 보니까 볼보가 서초전시장도 열었던데, 지금은 국내서 존재감이 좀 희미한 볼보지만 앞으로 대성해서 가격을 좀더 깎아주길 희망해봅니다. 제발;;;;;사실 디젤의 달달거림과 소음이 싫어서 내 차는 하이브리드가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론은 "S60은 정말 내가 생각해 온 이상적인 세단"이었다.  


막짤은 결국 저번주에 영입한 둘째. 출근할 때 애타게 울면서 부비적거리는 첫째한테 느무느무 미안해서 오랜 탐색 결과 2개월짜리터키시 앙고라를 영입했는데, 엄청 쪼그만 게 앙칼져서 순한 첫째가 제대로 서열을 잡을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다. 






핑백

  • 환상수첩 : 애매한 시승기 - 레인지로버 이보크 2014-07-29 23:18:41 #

    ... 각은 못 해봤다. 특히 난 흰 차엔 정말 이쁘단 생각이 안 드는데 이보크는 참 흰색이 많기도 하고. 근데 이 고동색은 참 이뻤다. 애매하게 은은한 것이 전에 탔던 볼보 S60의 애매한 주황색을 떠올리게도 하고... 내부는 작년 겨울에 타보고 반했던 뉴 그랜드 체로키보다 좀더 개성있고 스포티하다. 저 시트 색깔하고 앞좌석(잘은 안 ... more

덧글

  • 잡가스 2014/04/07 23:40 #

    아... 어제 저도 그 시간대에 서해대교위에서..
    으으(..)
  • 생강 2014/04/08 17:35 #

    노을질 시간의 서해대교가 이뻤다고 위안해봅니다...ㅎㅎㅎ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