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E클래스....


물론 참 좋은 차일 거고, 비싼 차고, 전세계적으로 많이 팔리는 차라는 건 알지만...
너무 흔해서(??!!) 그런가, 이쁘다거나 탐난다거나 싶지가 않았었다. 그래서 E300 4MATIC(4륜구동 모델)에 올라타서도 뭐 그냥저냥이란 느낌. 내 능력으로는 사기 어려운 차지만 그렇다고 해서 딱히 사고싶지도 않은. 그리고 저번에 타본 CLS 250이 느무느무 이뻤던 탓에, E클래스의 무난무난한 디자인은 눈에 들어오지가 않았다. ->뭔가 저 포도는 틀림없이 신포도일 것이라며 돌아서는 여우의 기나긴 변명같지만 진심입니다.
그래서 사진따위 그냥 성의없게...


찍은 사진은 딱 두 장, 그나마 두번째는 자리를 잘 지키고 있는 내 바이크가 뭔가 사..사랑스러워서 찍어봤다. 참고로 지난 주말에 드디어! 30년은 된 듯한 집앞 '효성스즈키(어느 시절인지...효성스즈키에 이어 효성, S&T모터스, 그리고 현재의 KR모터스까지 세 번이나 주인과 이름이 바뀐 상태)' 대리점으로 끌고 가서 엔진오일도 갈고 배터리도 갈았음. 무뚝뚝하지만 날 등쳐먹진 않을 것 같은 사장님께서 여러모로 손봐주심. 바이크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또 불쌍해 보이셨던 게지....어쨌든 덕분에 시동 걸리는 소리, 클랙슨 소리 등이 확실히 우렁차졌다.
어쨌거나 E클래스가 어떻게 생겼는지 다들 잘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하며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E300에 큰 관심이 있진 않았으나, 파주 아우토반과 북악 스카이웨이를 달려보며 느낀 점은,
아 정말 좋은 차님이구나.....였다.
일단 자유로를 지나 판문점이 거의 다 와 가는 지점에서 시속 140km로 거의 직각 수준의(사실 나도 긴가민가 싶지만 그 순간만큼은 그렇게 느껴졌......;;;) 커브를 돌았는데, 내가 밟는 브레이크로는 한계다 싶은 순간 ABS가 드드드드드드드드득 걸리면서 진짜 아찔했다. 참고로 앞뒤 백미터 이상 다른 차는 전혀 없었지만, 와 이건 진짜 위험하구나 하고 스스로 반성. 자칫했음 가드레일 들이받고도 남았을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안정적인 느낌은 있었다. 아는 게 짧아 안정적이란 단어로 뭉뚱그려 표현할 수밖에 없는 게 괴롭지만;;어쨌거나 벤츠의 코너링 성능을 본의아니게 시험한 셈이었다. 아니 그렇다고 해서 음 벤츠 E300은 BMW *시리즈보다 코너링 성능이 훌륭하군! 뭐 이런 걸 느꼈다는 건 아니지만서도...그냥 좋습디다.
스포츠모드의 가속력은 말할 것도 없고...에코모드에서 처음 스포츠모드로 바꾸면 애가 날아갈듯 달리기 시작한단 느낌을 받게 된다. 물론 좀 더 밟다보면 것도 무감각해지지만...이름은 E300이지만 실제로는 3,500CC 엔진을 얹었다. 왜 그런 걸까요??!
그런데 그 가속의 느낌이, 되게 우아하다. 사실 자동차 가속하는 데 우아한 느낌이 뭔 말이냐 싶긴 하면서도, 참 우아하게 속도를 높여가며 달리다가 코너링에선 최대한 안정감있고 부드럽게 나가주는 게 벤츠구나 싶었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돈 있고 교양도 갖춘 장년의 느낌이랄까. 천천히 북악스카이웨이를 달리면서, 스포티한 차와는 또 다른 여유를 만끽.
하지만 난 역시 벤츠의 노티나는 조작버튼들과...본사서 개발해주신 내비가 별로. 그리고 정신 산만한 긴급경보시스템도 별로.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 사람은 다 사겠지만서도.
어쨌든 스릴있는 코너링에서도 날 지켜준 벤츠에게 감사하며...결론은 바이크 연습이나 열심히 해야겠....??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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