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끈뜨끈한 부산모터쇼 관람기 + 벤츠와 현대차의 무대 영상 잡담

어제 저녁,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난 부산이었다. 

저번주에 회사 최대의 행사가 있어서 엄청 바빴던고로 제대로 예습도 못한 채 왔지만, 어쨌든 국내 굴지(?)의 모터쇼가 치러지는 부산으로 허겁지겁 달려왔다. 사실 지금 이 시각엔 막 집에 도착해서 앉아있는데, 역시 오는 길도 어찌 왔는지...요즘 너무 긴장해 있는 시간이 길다. 

어쨌든 이번 모터쇼는 디트로이트, 베이징 모터쇼에 이어 세 번째로 찾은 모터쇼. 

거두절미하고 일단 최대 기대작인 현대차 AG를 만나봅니다. 사실 얘가 잘나서 기대작인 건 아니고 다른 선수들이 별로 없어서...


음, 좀 두꺼워지고 단정해진 그랜저 느낌이;;;;실제로 AG 발표시간에 좀 늦은 어떤 이는 AG 소개 동영상을 한참 보면서도 아 저게 2015년형 그랜저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어쨌든 김충호 현대차 사장의 설명에 의하면 "오랜 시장 조사 결과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가격대와 성능 면에서)의 정통세단을 원하는 수요가 상당히 있었고, 그래서 내놓게 됐다. 포지셔닝이 애매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AG는 완전히 새로운 세그먼트다."라고 함. 이어 곽진 부사장은 "제네시스와 그랜저의 가격 갭이 크고, 그것 때문에 우리 고객이 빠져나간다고 봤다. AG의 가격은 4,000천만 초중반대, 9월 이후 출시할 거고 5시리즈와 경쟁할 것."이라고 설명. 파워트레인 등등 구체적인 성능은 아직 못 밝힌다고 합디다.   


그나저나 현대차는 요즘 부쩍 겸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늘은 김충호 사장이 "현대차가 국민 기업으로서 부족한 점이 많다는 걸 우리도 잘 알고 있고, 그런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소비자들에게 더 큰 만족과 기쁨을 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들이 질문해서 나온 답변이 아니라, 아예 AG랑 그랜저 발표하는 자리에서 먼저 얘기를 꺼내더라. 곽진 부사장도 "기본이 충실한 제품과 서비스로 최대한 우리 소비자들을 끌어안고, 진정성을 보여주는 게 최우선"이라고 했다. 인터넷 여론이 심상치 않은 데 대해 현대차 내부에서도 나름 고심하고 있는 듯. 그러면서 오늘도 역시 '기본'을 강조함. 

또 덧붙이자면, 현대차 내부 조사결과 브랜드를 보고 수입차로 건너갔던 소비자들이 다시 현대차로 돌아오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고 함. 몇 년전 현대차를 생각하고 있다가 실제로 타보면 굉장히 좋아졌으니까...라는 설명인데, 그러면서 구체적인 수치는 또 없다고 함;;;;;;;어쩌라고...

AG를 확인한 후엔 부산모터쇼에 대한 모든 궁금증이 다 풀린 것과 마찬가지. 다른 차들이야 다 어디선가 나온 애들이고..이젠 전시차들을 감상할 차례.  

포드 머스탱은 뭐 신기할 건 없으나 뒤에 친절하게 한글로ㅋㅋ
요 기나긴 차는 


레인지로버 롱휠베이스...되게 길고 내부도 넓다. 


이쁘장한 F타입 쿠페도 공개. 
아우디의 R8스파이더. 되게 타보고 싶게 생겼습니다. 
국내 첫 공개인 아우디 e트론도 빼놓을 수 없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라 한번 주유로 9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함. 
그리고 폭스바겐의 '1리터차' XL1. 요거 근데, 문 닫힌 모습을 옆에서 보니까 딱 생각나는 게 날개 접고 잠든 새같다. XL1의 공기저항계수는 0.189. 그냥 니생각(?)인진 모르겠지만 공기저항을 최소화하도록 수만년에 걸쳐 진화한 새와 이 차의 실루엣이 비슷해 보이는 게 당연한 듯하면서도 재밌다. 
미츠오카는 따로 미디어 행사 없이 한켠에 네 대 정도 차만 전시. 사진으로만 봐 왔던 오로치는 실제로 봐도 정말 괴이하게 생겼다. 성능이 어떨지 궁금한데, 보니까 생긴 것보단 얌전할 것 같은 스펙? 3,300cc에 최대 213마력, 최대토크 33.4kg.m.  

요건 정말 아무것도 볼 게 없는 르노삼성 전시관의 '이니셜 파리' 콘셉트카. 화질은 죄송합니다;;;
앞으로 르노의 디자인 방향성을 보여주는 차라고 갖다놨는데 뒷모습이 좀 볼만하고, 

그리고 파리 지도를 새긴 거라는 저 천장은 왠지 보다보면 산란해지는 감도 없잖아 있지만 일단은 이쁘다. 저 선들 사이로는 하늘이 보입니다. 


그리고 도요타의 콘셉트카 Fun-vii와 


역시 도요타의 NS4, 

그리고 별 기대 없이 봤는데 눈길을 확 잡아끌었던 캐딜락의 엘미라지. 강렬하고 야심찬 디자인이다.
 

요즘 관심대상인 바이크도. 유일하게 모토라드만 전시됐지만...윗사진 맨 앞의 간지나는 R나인T, 그리고 아래 사진은 진짜 엄청난 덩치의 K1600. 300kg정도의 중량인데, 실제로 보면 진짜 이거 한번 넘어지면 깔려죽겠구나 싶을 만한 덩치였다. 120kg 정도인 내 바이크랑은 비교도 안되는;


그리고 10여개 브랜드의 미디어 행사를 지켜봤는데, 벤츠가 정말 간지가 넘쳤다. 한켠엔 밴드가 자리잡고, 무대의 커다란 3스크린에서 영상이 나오는데 음악과 영상 둘 다 훌륭해서 넋놓고 봤다. 발로 찍은 영상은 여기. 이번 모터쇼에서 벤츠의 주력 전시차가 신형 C클래스와 GLA클래스인 관계로 벤츠치곤 젊은 음악과 영상. 아 정말 얘네는 어떻게 해야 간지나보이는지, 소비자를 매혹할 수 있는지 아는구나 싶었다. 

반면 현대차는...일단 젤 윗분이 마치 교장선생님의 훈화를 연상시키는 어조로 5분간 연설을 하심. 감성을 강조한다면서 이러면 안되지 않습니까??! 그냥 보여주고 느끼게 해 주면 될 것을...말씀하시는 동안 나오는 화면도 후짐. 

그랜저 소개 영상은 여기. 물론 벤츠와 달리 현대차는 중후한 중대형 세단을 소개하는 거지만 그래도 이렇게 임팩트없게잔잔하게 영상을 만든 게 좀 아쉬웠다. 

참고로 연예인도 많이 왔다. 

차승원과
김진표와...오 기럭지.  
조인성과
얼굴 보기도 힘든 소간지 소지섭...
한국GM은 에잇 질 수 없다!!는 듯이 언니들을 일렬로 세워둠;;;좀 뭐하는 짓인가 싶은 느낌이. 

역시 끝나고 후다닥 올라왔지만, 차 구경은 언제나처럼 재밌었다. 운동가야해서 허겁지겁 끗. 

덧글

  • 리오넬메시 2014/05/29 22:30 #

    벨로스터 미드쉽도 보셨나요?
  • 생강 2014/05/30 14:05 #

    그러고보니 벨로스터 미드십은 전혀 생각도 안하고 있었네요;;;전혀 못 봤어요.
  • 우림관 2014/05/30 09:59 #

    렌지로버 롱버전은 부자 늙은이들의 마지막을 위한 최고급 관짝이라 놀리던데... 실물을 한번보고싶긴 하네요.
  • 생강 2014/05/30 14:06 #

    관짝ㅋㅋㅋㅋㅋ근데 정말 길어보이긴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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