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부품물류센터에서의 딴생각. 잡담

얼마 전 다녀온 벤츠의 경기도 안성 부품물류센터. BMW도 그렇고 벤츠도 그렇고,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에서 단순히 차만 파는 게 아니라는 걸 강조하면서 이런저런 일들을 벌이고 있다. BMW는 상당히 재빠르고 영악한 느낌인 반면, 벤츠는 워낙 이미지가 올드해서 그런지 좀 느린 느낌이긴 하지만. 

어쨌든 이 물류센터 덕분에 전국 서비스센터로의 부품배송이 하루 3회까지도 가능해졌고, 야간배송도 시작한다는 이야기

...를 흘려들으면서 생각한 건 이런 데서 일하면 어떨까, 였다. 얼마 전에 본 만화에서 신문사 기자를 그만두고 도시락집을 연 인물이 등장하는데, "일도 적성에 안 맞고 무엇보다도 내 손으로 뭔가를 직접 만들어내는 일을 하고 싶다"는 이유였다. 물류센터에서 뭘 만들어낼 수는 없지만, 물건을 받아서 포장하고 분류하고 몸을 움직이는 일을 하면 지금보단 더 편안한 마음으로 살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 건 거의 기계가 해준다.  

남의 노동을 쉽게 여길 생각은 추호도 없고 뭣보다도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딨겠냐만은, 그리고 어딘들 사람 사이의 갈등과 갑을관계와 각종 변수가 없겠느냐만은...그래도 40명대의 적은 직원수와 규칙적인 업무(이게 제일 부럽...)와 단정한 선반&박스들과 조용함이 좋아 보였다. 실제로 어렸을 때 꿈꾼 삶은 아무도 안 띄는 데서 조용히 내 일 마치고 집에 돌아가서 책 읽는 거였......물론 이제 와서 그렇게 살면 죽도록 심심할 것 같긴 하다.  

그렇게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만든 벤츠 물류센터의, 벤츠 로고의 위엄 쩌는 박스 사진이나 올리고 급마무리. part of your success라는 중의적인 문구가 재밌다. 저 깍쟁이같은 것들, 박스까지 신경써서 만들었...




  
     






덧글

  • 2014/08/22 09:32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8/23 23:1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anchor 2014/08/25 09:18 #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께서 소중하게 작성해주신 이 게시글이 8월 25일 줌(zum.com) 메인의 [이글루스] 영역에 게재 되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8월 25일 줌에 게재된 회원님의 게시글을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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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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