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어언 두달전...이지만 기억만은 생생하다. 포르쉐의 뉴 911 타르가 4S와 조우했던 그날!!!


요렇게 완성. B필러 위치의 저 알루미늄 와이드바...대박 멋짐. 뒷좌석 창문쪽은 우주선 느낌까지. 









마칸(시승기)을 타보고는 '정말, 레알, 본격' 스포츠카 버전도 타보겠다고 다짐한 지 오래 지나지 않아 기회가 왔다.

대치동 포르쉐 앞에서 나를 기다리는 타르가의 모습에 그만 다리에 힘이 풀릴 뻔...
사실 마칸도 그랬고, 한 7,000만원 넘어가는 차를 시승할 땐 이거 긁히기라도 하면 어쩌나 상당히 걱정하게도 된다. 그래서 시승 직전, 구석구석 흠집은 없는지 살펴보곤 한다. 참고로 타르가를 반납해야되는 날에 다시 훑어보는데 못 보던 긁힘이 있어서 살짝 걱정됐으나, 포르쉐 직원분께 이실직고했더니 원래 있었던 거라며...;;난 왜 첨에 받을 때 못 봤던걸까.


어쨌든 포르쉐 모델 중에서는 다소 생활인 느낌의 마칸이나 멋진 모습에 비해 다소 둔한 느낌인 카마로와는 다른, 레알 스포츠카만의 뭔가를 엄청 기대하고 탔다. 내부 사진 없으면 섭섭하니까 몇 장.

센터페시아 자체는 마칸과 엇비슷한데, 아무래도 차체가 낮다 보니 보통 컵홀더가 있어야 할 자리엔 이런저런 버튼과 기어봉이 있다. 대신 컵홀더를 저 위치에. 누르면 튀어나오고, 컵 크기에 맞춰 조절할 수도 있다. 다만 아무래도 운전석-조수석 중간에 좀 깊이있게 만든 컵홀더에 비해선 불안불안해보이긴 함. 잘못 달리다간 뜨거운 커피가 내 뺨을 후려갈길 것 같은...
그래서! 차를 몰고 출발했더니 막 엔진 소리가 ㅎㄷㄷ하다. 바로 이게 레알 스포츠카라는 느낌의 그런 엔진소리!!!!폰카로는 그 소리를 제대로 담을 수가 없어서 생략이지만 어쨌든 그러했다. 감격해서 내친김에 송도로 달려가서 기념샷을 몇 장 찍고는

뚜껑을 열기 시작. 정말 트랜스포머같이 분해-조립된다.

검은 부분은 소프트톱인데, 소프트톱과 알루미늄바와 뒷창 이 세 부분이 막 이리저리 움직이더니


어찌됐든. 이 좋은 차는 정말 심하게 제대로 타봐야겠단 생각에 동생과 동생 여친을 데리고 남해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원래 동생만 데려가려고 했는데 젠장....
문제는 세 사람이 타기에 어마무시하게 불편하다는 것. 요건 인터넷에서 퍼온 뒷좌석 사진인데, '애완견을 태우기 적합하다'는 설명이 딸려있다(...)

요건 내가 찍은 사진인데, 정말 엉덩이를 제대로 붙이고 앉기가 힘든 정도다. 당연히 다리는 오로지 직각으로 하거나 비스듬히 놔둬야 함. 그리고 뒷좌석 두 개가 평평하기라도 하면 괜찮을텐데, 가운데 튀어나온 부분 때문에 옆으로 앉는 것도 불편.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셋이서 교대로 뒷자리에 앉아가며 남해까지 달렸다. 아침 8시에 출발해 저녁 8시쯤 돌아오기까지, 도합 800km 가량을 달린 결과 허리가 끊어져버릴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인간은 적응하는 동물, 나중엔 저 뒷좌석에 옆으로 누워 숙면을 취하기도 했다. 시승서류에 보조운전자로 내 동생을 올려뒀기 망정이지, 혼자 계속 운전했음 돌아오는 길에 허리가 끊어졌거나 이코노믹클래스 증후군으로 급사했을듯.
그래서 타르가를 원없이 몰아보긴 했는데, 그렇게 밟진 못했다. 고속도로에선 최대한 규정속도를 준수했고, 남해 도착해선 도로 여건이 밟기엔 부적합.
하지만 역시 제로백 4.4초의 위력은 대단했다. 튀어나가는 것뿐만 아니라 제동력도 마칸을 능가했던 듯. 초큼 과장해서, 상당히 빠른 속도로 달리던 도중에도 큰 거인이 손바닥으로 막은 것처럼 급멈춤이 가능하다.

남해대교를 건너...맞나 남해대교?!;두달전이다보니 기억이 가물가물.
별로 찾아본 것도 없이 갔던지라 그냥 인터넷에 나오는 독일마을로 ㄱㄱ.


독일 맥주도 판다는 어느 카페에 차를 세우고 또 어찌나 열심히 사진을 찍었는지...
참고로 독일마을은 이쁘긴 한데 차 한잔 마시고 나면 별로 할 게 없어보였음. 내가 간 카페는 독일맥주가 있긴 있었는데 그냥 캔맥주...안주 메뉴를 훑어보니 그냥 공장 소시지 같은 애들. 음식점이든 카페든 주인장이 참 무성의한 데가 많다.
전망만은 좋았다. 그런데 옆 카페에 BMW 바이크 5, 6대가 세워져 있는 바람에 내 바이크가 그리워져버렸다.

남해 풍경사진 몇 장. 나름 바다도 보고 빠른 시간 내에 구경하느라 힘들었다.



허리는 끊어질 것 같았지만, 두 달이 지난 지금도 타르가와의 남해여행은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게다가 마지막 시승차였던지라 더더욱ㅠㅠㅠㅠㅠ이젠 바이크 여행기를 올리기 위해 혼자 바이크 여행을 떠날 계획.....이 아니라!!! 바이크 여행을 열심히 다녀서 여행기도 열심히 올릴 계획입니다. 이제 곧 겨울이라 꽃피는 봄을 기다려야겠지만서도...
그럼 시승기보다는 '타르가핥기'에 가까운 이번 글도 이만 끗.
덧글
지금 차에 달린 썬루프도 잘 안 쓰지만 완전 개방 '오픈 에어링'의 낭만을 느껴보고 싶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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