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살짝 무시해왔던 진중권 씨를 다시 보게 되다. 그의 소탈한 모습(학교에 강연을 하러 지하철을 타고 오면서 식사는 학교 앞 편의점에서 컵라면으로 때우는 등의)을 알면서도 '살짝 무시'해왔던 이유는 그의 날선 인신공격 때문이었다. 얼마전 100분 토론에 출연해서 뉴라이트 계열의 신지호 씨에게 '왜 아직도 그러고 사세요'라고 했던 발언에 경악한 기억도 아직 생생하다. 그처럼 변화와 진보를 주장하는 사람이 상대방의 보수성 자체를 가지고 문제삼는 게 우리사회의 총체적 문제점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었더랬다.
그저 재미있어 보여서 집어든 <호모 코레아니쿠스>. 역시 그다운 신경질적인 어투가 곳곳에 뾰족뾰족 날을 세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독재정권의 군기잡기와 신속한 근대화 및 자본주의화가 한국인을 어떤 모습의 인간으로 만들어냈는지를 짚어낸다. 드문드문 한국 작가들의 미술작품을 통해 설명을 뒷받침하는 구성도 재미있다.
내용 중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공공장소에서 싸우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떠들어대는 한국인, 타인과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지 못하는 한국인에 대한 이야기였다. 아무래도 내 자신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나는 정말이지, 서울에 있는 학교까지 왕복 4시간 가량 지하철을 타고 다니다 보니 시끄러운 사람들이 제일 싫다. 지하철 상인들이야 생계를 위해 스스로도 커다란 불편과 위험을 무릅쓰고 상행위를 하는 것이니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연인과의 대화까지 생중계하고 있으면서도 그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또 싫은 건 타인과의 접촉에 거리낌이 없는 사람들. 겨울철에는 옷이 두꺼운 덕에 괜찮지만, 살과 살이 부딪치는 여름철에는 정말 죽을 맛이다. 얼마 전에는 내 옆자리에 앉으려던 아주머니가 아무 말도 없이 내 무릎을 짚고 무사히 안착(!)하시는 일까지 있었다. 그땐 정말 놀라서 소리를 지를 뻔했다. 내가 무슨 지하철 손잡이도 아니고! 어쨌든 지하철 뿐만이 아니라 거리에서, 서점에서, 심지어는 미술관에서도 이런 시달림 때문에 괴로워 죽을 지경이다. 그런데도 뭔가 사회적으로 이런 일들을 적극적으로 문제시하는 시각은 도무지 나타날 기미가 안 보여서 답답한 차에 진 씨의 글을 보며 반갑기 짝이 없었다.
책을 읽으며 제대로 된 개인주의, 함부로 타인의 평온을 방해하지 않는 개인 존중이 절실하다는 생각을 다시금 했다. 말은 쉬운데, 사람들이 조금만 모인 곳에 가도 '될까?'싶다.
그저 재미있어 보여서 집어든 <호모 코레아니쿠스>. 역시 그다운 신경질적인 어투가 곳곳에 뾰족뾰족 날을 세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독재정권의 군기잡기와 신속한 근대화 및 자본주의화가 한국인을 어떤 모습의 인간으로 만들어냈는지를 짚어낸다. 드문드문 한국 작가들의 미술작품을 통해 설명을 뒷받침하는 구성도 재미있다.
내용 중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공공장소에서 싸우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떠들어대는 한국인, 타인과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지 못하는 한국인에 대한 이야기였다. 아무래도 내 자신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나는 정말이지, 서울에 있는 학교까지 왕복 4시간 가량 지하철을 타고 다니다 보니 시끄러운 사람들이 제일 싫다. 지하철 상인들이야 생계를 위해 스스로도 커다란 불편과 위험을 무릅쓰고 상행위를 하는 것이니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연인과의 대화까지 생중계하고 있으면서도 그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또 싫은 건 타인과의 접촉에 거리낌이 없는 사람들. 겨울철에는 옷이 두꺼운 덕에 괜찮지만, 살과 살이 부딪치는 여름철에는 정말 죽을 맛이다. 얼마 전에는 내 옆자리에 앉으려던 아주머니가 아무 말도 없이 내 무릎을 짚고 무사히 안착(!)하시는 일까지 있었다. 그땐 정말 놀라서 소리를 지를 뻔했다. 내가 무슨 지하철 손잡이도 아니고! 어쨌든 지하철 뿐만이 아니라 거리에서, 서점에서, 심지어는 미술관에서도 이런 시달림 때문에 괴로워 죽을 지경이다. 그런데도 뭔가 사회적으로 이런 일들을 적극적으로 문제시하는 시각은 도무지 나타날 기미가 안 보여서 답답한 차에 진 씨의 글을 보며 반갑기 짝이 없었다.
책을 읽으며 제대로 된 개인주의, 함부로 타인의 평온을 방해하지 않는 개인 존중이 절실하다는 생각을 다시금 했다. 말은 쉬운데, 사람들이 조금만 모인 곳에 가도 '될까?'싶다.



덧글
구름사다리 2007/08/23 01:38 # 답글
난 공공 장소에서 나의 평온을 방해하는 사람을 보면 그게 생각나. 테니스 라켓처럼 생겼는데, 망 부분에전류가 흘러서 '지지직!!!!!'하고 벌레 잡는 그 기계. 어떻게 사용할지는 구체적으로 생각안해봤는데, 그게 기계가 떠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