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ll out boy 음악



십여년 전, 본 조비부터 시작해서 음악을 들어온 나에게는 룰이 하나 있었다. '젊은 애들 음악은 안 듣는다....=.='. 물론 어디까지가 젊은 애들이냐고 물어도 별다른 기준은 없고, 또 의식적으로 이런 룰을 만든 건 아니다. 어째 지나고 나면 좋아하는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이 다 나이가 30대 중반 이상이라는 것 뿐이다. 또 똑같은 가수라도 젊은 시절의 음악은 마음에 안 차는 경우가 많다. 사랑하는 펄 잼만 해도, 고등학교 때 jeremy같은 노래들에 조금 끌리긴 했었지만 본격적으로 좋아하게 된 건 96년 앨범 'no code'를 듣고 나서부터다. 그러니까, 외모와 목소리와 노랫말에서 젊은이스러운 혈기가 다 빠지고 난 다음부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다 싶은 가수들이 있긴 하다. 그 중 하나가 Fall out boy. 뮤직비디오를 언뜻 보고 나서 찾아 들었더니 역시 괜찮다. 대표곡인 'This ain't a scene, it's a god damn arms race' 외에 한 곡 더 해서 딱 두 곡만 마음에 들긴 했지만.

여타 '젊은 락커'들과 fall out boy가 다른 건 아무래도 보컬의 가창력. 언뜻 들으면 우선 내지르고 보는 창법이 별 다를 바 없는 것도 같지만, fall out boy의 보컬(아직 이름도 모르는...;사진 오른쪽 두 번째 제일 키작고 통통한 인물.)은 통통한 몸매 덕인지 복근으로부터 울려나오는 목소리가 멋지다. 원래 그닥 개성적이랄 것 없는 목소리인데도 신선하게 들리는 첫 번째 이유. 두 번째 이유는 목소리의 표현력이다. 훈련 안된 내지르기 전용 보컬들이 넘쳐나는 요즘, 저런 젊은이는 드물다. 목소리의 표현력이 좋은 데는 천성적으로 타고난 것도 있겠지만, 열심히 연습한 덕도 있을 거고 무엇보다 좋은 보컬들의 음악을 깊고 넓게 들어온 덕도 있지 않을까 싶다.

어서, 너희도 얼른 늙어서 더 좋은 음악을 만들어야지!!(이런 오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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